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 10대의 마음을 여는 부모의 대화법
이임숙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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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전에는 없던 휴일이 되어 대학로 나들이를 갔었어요.


엄마 아빠 따라서 함께 중학생 이상 관람가능한 연극도 보러 갈 수 있을만큼 커서요.^^


귀찮아 해서 갈까 말까 망설이는 시니에게


맛있는 간식 사준다고 했더니 냉큼 따라 나섭니다.


무엇이든 강요하지 않는지라 모든 결정을 너무 쿨할 정도로 아이에게 늘 맡겼었어요.


심지어 이렇게 연극을 함께 보러 갈 일이 있을때 조차도


귀찮아 하면 그럼 말고.... 바로 상황을 종료시켰던 것 같은데


조금은 저도 바뀌어 가는듯 합니다.


제가 먼저 아이에게 손을 내밀게 되더라구요.


엄마도 사람이고 감정의 동물이라 예민한 사춘기 자녀의 말과 행동에


때로는 속상하고 상처받는 기분까지 들지만


그래도 부모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지요..... 그러라는 법은 물론 없지만 부모기에

먼저 내 아이의 기분을 살피면서 행복했으면 하는 그 소망으로 노력하게 되는 거 같아요.

​맛있는 간식 사주겠다는 그 한마디에 고민하던 때가 무색할만큼

바로 따라 나서주는 시니가 저는 또 고맙고 좋았죠.

이렇게 가끔은 공연을 보면서 전철타고 오며 가는 시간에 나누는 대화들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집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화제들이 오고 가는 게 좋거든요.

때로는 이런 분위기 전환이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를 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편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도 시작되어야지


엄마의 속도와 타이밍 만으로 아이에게 대화를 강요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부모이지만 부모 자신만의 기분과 타이밍으로 대화를 하자고 다가오는데


정작 아이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만한 불협화음이 또 어딨겠어요.....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이임숙 저자는 10세 이전의 대화와 청소년기의 대화는


접근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책 제목처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순간 순간 아이와 대화할 꺼리가 끊이지 않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 생각은 하지 않고 부모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오는건 대화가 아닌거잖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임숙 쌤이 책에 적어둔 내용들이 다 납득이 가는데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왜 멋대로, 독단적으로 행동하게 되는지 참 미스터리입니다....^^;;


심지어는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내 아이인데 아이의 행동을 오히려 부모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일도 생기게 되죠.


가장 믿어줘야 할 내 아이를 오히려 부모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고착화 되어버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내 아이의 내면까지 속속들이 읽지 못하는 아쉬움....


부모가 신이 아니고 내 자녀라도 그 속을 알 길이 없기에 오류를 범할 수는 있어요 얼마든지.


하지만 아이와 다시 좋은 관계로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사랑의 끈끈함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럴거라는 희망을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읽고 나니 품게 됩니다.








불편한 관계에 사로잡혀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그 마음만 앞서다 보면 아무래도 급해지는 경향이 있죠.....


마음과 다르게 아이와의 관계가 꼬이게 되면 자칫 악화될 수 있어서


 타인을 대할 때 조심하듯이 아이를 대할 때도 신중하게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급해진다 싶고, 오히려 일이 꼬인다 싶어지면서


아이와 더욱더 충돌이 격해 질 때는 잠시 멈추는 것도 지혜인 것이죠.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책을 읽고 있는데 시니랑 나란히 누워 있다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의 가치관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가끔씩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얘기하곤 합니다.


지금 이 사회가 너무나 치열한 경쟁사회이고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타인과의 경쟁에 매몰되면 여유로운 생각과 삶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져요.


내 아이들은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타인과의 경쟁보다 나 자신과의 경쟁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있던 차에


읽고 있다가 이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시니도 너무 신기해 했죠.


1년 전의 나, 6개월 전의 나, 어제의 나보다 오늘은 좀 더 발전하고 행복한 나이길~~!!


그렇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데


이임숙 쌤도 이렇게 77페이지에 제 생각과 비슷한 맥락의 내용을 남겨주셨더라구요.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이임숙 쌤이 전하는 10대의 마음을 여는 부모의 대화법에 대해서


특별한 5단계 대화법 중에 첫 번째가 바로 멈추기 입니다.


부모의 욕심을 잠시 멈추기만 해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들은


정말 신기하고 부모로써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빠른 아이들은 초등고학년부터 예민함이 두드러지게 되면


표정과 말투같은 말초적인 것으로 사람을 언짢게 하는 일들이 반복되거든요.


이건 정말 악순환이 아닐 수 없어서 태세를 바꾸고 싶어도 참 쉽지 않구요.....


아이도 노력하고자 해도 그 타이밍이 또한 부모와 맞지 않아서


노력하려는 마음을 접어버리게 되고 어긋나기만 합니다.


내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전달할 것이 아니라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멈추기만 해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도 꼭 시도해 보심 좋겠어요.


늘 하던대로 사람은 관성에 이끌려 안하면 큰일 나는줄 알지만


몇번 안한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거든요.


작은 것에 연연해서 자녀와의 소중한 관계를 깨는 것이 더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면


멈추기 시도가 두렵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나름 참다 참다 터트리는 거라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터트리고 나면 아이에게 화가 풀릴 때까지 쏘아붙이는 것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죠.


그러면 또 마음이 좋지 않고 이런 악순환도 없는 거 같아요.


아이 입장에서도 쏘아 붙이는 부모 만큼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을텐데 하지도 못하면 아이도 속상해지고....


정말 좋지 않을 때는 그래서 부모가 먼저 멈추기를 해보자구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왠만해서는 다 멈추고 기다려주는 것.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타인에게는 고맙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나오는데


왜 내 가족, 내 아이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이 왜그리 비싼 말이 되었나 싶기도 하죠....


그냥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 알겠거니 표현을 안 하기도 하고


가족끼리 쑥스럽게 뭘 그런걸 얘기하냐 할지 모르겠지만


가족이니까, 소중한 사람이니까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래서 아이들에게 실수를 인정할 때는 미안하다고도 하고


엄마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에 대해서 수용해 줄때는


고맙다는 표현도 늘 하거든요.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로도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고


듣는 사람은 의심할 여지없이 당연히 기분 좋을 거니까요.


그냥 마음 속에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표현한다면 아이들도 기꺼이 그 마음 받아주리라 믿습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아이 자신의 마음보다


더 간절할 거라는 오해.




이 문장에 뒷통수를 얻어 맞은듯한 느낌 저만 그런가요??


 내가 가장 특별할 거라는 사춘기 아이들의 생각처럼


부모들 역시 착각을 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었습니다.


부모가 바라는 것처럼 아이들도 공부 잘 하고 싶은 마음 누구보다 간절하다는 것을요.


부모가 믿어줄 때 아이들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할 필요가 없게 되겠죠.


내 아이를 믿어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좌절에서 절망으로 나아가는 것이구요.


과연 이것이 부모가 원하는 그림일까...... 결코 아니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말을 하는 것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상승시켜 주기도 하고


내게 신뢰를 보이는 부모에게 당연히 잘 하고 싶은 마음 또한 당연한 것이죠.


사춘기 자녀들에게 부모는 "현실 속의 바람직한 관중" 이 되어주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이 부분 참 인상적이었어요.


부모가 성숙한 관중이 되어 자녀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일.


그러면 아이는 자기 안의 성숙함을 끌어내고 보려주려는 노력을 하게 되구요.


청소년기에 존경할만한 "중요하고 의미있는 타인" 이 주변에 한 명쯤 존재한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가히 긍정적으로 변화할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공공의 인물이 될 수도 있고, 아이 주변에 편안한 멘토가 될 수도 있겠죠.


저는 부모이지만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현실 속의 바람직한 관중이 되어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타인의 존재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공감, 수용, 진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상담자 역할이 되어줄 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바람직한 사이가 될 거예요.


아이의 긍정적 의도를 알아주면 아이의 행동도 변하는 것이 바로


공감, 수용, 진심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것이겠지요.







내 말에 진심으로 관심 가져 주기를,


부족한 건 많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잘하는 것을 인정해 주기를,


혹시 위험하거나 자신을 망치는 일에 끌리면


단단하게 나를 지켜 주기를.



내 아이의 마음이라 생각하며 늘 새기고 싶은 문장입니다!!!



잊을만 하면 다시 초심과 진심을 소환하기 위해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펼쳐 보고 또 펼쳐 봐도 좋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보물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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