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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에고" 라는 말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언급했던 자아, 이드, 초자아 중에서
자아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에고라는 적> 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에고" 는
이보다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일전에 정여울 작가가 설명하는 "에고와 셀프" 에 대한 윌라 강의가 생각나네요.
에고는 사회적 자아, 셀프는 자기 내면을 말한다고 비교해서 얘기했었거든요.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에고와 정여울 작가가 말하는 사회적 자아라고 표현한 에고는
타인의 인정, 바깥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한듯 합니다.
"자기 자신은 속여먹기 가장 쉬운 상대이다."
개인의 마음 속에서 도사리고 있으면서 언제든지 올바른 판단을 흐트러 뜨릴 수 있는 에고.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에고라는 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나친 자의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요.
<에고라는 적> 에서는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단계들,
열망과 성공, 그리고 실패의 순간들마다 저자를 뒤흔들었던 에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19세에 대학교를 자퇴하고 작가로서 글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유수의 기업들에 자문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도 했었죠.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상승과 하강곡선이 널을 뛰는 것이고.....
저자 역시 성공과 실패의 삶을 모두 직접 경험해 본 후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때마다
자신처럼 수많은 사람들의이 성공과 실패의 사이클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이 각자 갖고 있는 "에고"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자의 표현으로는 개인의 내면 안에 "도사리고 있다" 고 표현하고 있는데 제대로 와닿는 표현이예요.
우리가 냉철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순간마다
지혜가 부족하면 어김없이 도사리고 있던 에고가 적이 되어 돌아옵니다.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이 책,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 을 보면서
평소에 바깥에서 적을 찾고 남 탓을 하며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에 늘 경계하고 있었지만 한번 더 다지게 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이런 지혜를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우리는 늘 절제와 겸손함을 유지하고 현실 감각을 일깨워 에고를 경계해야 한다.
어제 서양 고전의 탄생 강좌에서 듣고 왔던 플라톤 철학에서도
소크라테스가 강조했던 메시지와 닿아 있는 문장이어서 한번 더 새깁니다.
아마도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스토아 철학과 고대 그리스 로마 사상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하더니
제가 접한 경험과 맞닿아 있으니 정말 그런가 싶네요.^^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중국 철학자 노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보물은 말을 아끼는 혀이다."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
노자와 헤시오도스가 남긴 메시지를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말은 사람을 고갈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의미없는 잠담과 선전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말이 내포하는 음흉함을 경계해야 해요.
우리에게 참 많이 결핍되어 있는 침묵에 대해서
남들의 인정 없이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능력이라고도 말합니다.
침묵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과 강인한 사람에게 휴식을 줍니다.
어제 들었던 플라톤의 철학과 비교해서 생각하게 되는 내용들이
지금 보니 <에고라는 적> 에 많이 담겨져 있군요.
소크라테스와 고르기아스의 대화를 책에 실었던 플라톤.
당시 고대 아테네에서는 출세를 위해 수사술이 중요했고
고르기아스는 수사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 앞에서 강변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수사술이 정말 중요한 기술인지 의문을 품고
고르기아스와 끝없는 논박을 이어가지요.
지혜를 사랑하는 애지자 소크라테스에게 수사술은 말로써 설득하는 능력일뿐,
진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것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부와 명예, 총체적인 인생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어요.
타인들에게 확신을 주며 자신의 생각으로 설득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호도하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현재 정치적인 상황을 봐서도 그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구요.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가 말하듯 인간의 보물로서 말을 아끼는 혀가 아닌
말이 칼이 되어 타인에게 돌아가는 혀는
에고가 적이 되어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