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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지음, 김현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리서사에서 나온 프로이트에 대한 책을 만났어요.
부제는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인류사에 혁명을 몰고 온 책으로 보통 세 사람과 세 권의 책을 뽑지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당시에는 없었던 꿈과 의식의 흐름을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이고 탁월한 영역을 만들어 현재 인간의 삶까지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오게 한 프로이트는 타고난 아웃사이더였다고 해요.
심리학부터 정신의학, 사회학, 교육학, 범죄학, 문예 비평까지
프로이트의 영향이 미친 곳에는 다 우리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글을 제법 잘 쓰는 소설가였고 과학자였으며 의사였어요.
괴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프로이트는 과학적 통찰이 아닌
글쓰기로 인정을 받았을 때 화를 냈다고 하는 에피소드는 신선한 놀라움이었어요.
정신분석학에 있어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프로이트는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군요.
이렇듯 이 책은 프로이트의 인생에서 사소한 에피소드들까지 소개하면서
그의 성격, 영감, 동기, 아이디어와 기법, 그리고 그의 작품들과 교류한 사람들까지도
프로이트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 있어요.
프로이트를 역사상 인간의 삶에 지대한 변화와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바로 제가 찾던 책이었어요!!^^
프로이트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그가 쓴 책 한권만 읽기에는
프로이트 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기는 한계가 있거든요.
<프로이트 :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프로이트에 대해서 저처럼 알고 싶다면
이 책 읽으심 되겠습니다. ㅎㅎㅎ
프로이트가 자주 언급했던 훌륭한 사람들 중에서
과학 분야에 있어서 그가 뽑은 두 명의 위인은 바로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지적인 혁명을 일으켰던
코페르니쿠스와 진화론을 설명한 다윈이었어요.
세상을 이해하는데 놀라운 진보를 보여준 다윈의 진화론만큼이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은 인간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고
인간의 정신과 삶을 바꿔놓았어요.
프로이트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의 가족과 인생에 대해서도 그가 남긴 말들을 인용해서 보여주니까
좀 더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와닿았습니다.
아버지의 실패로 프로이트 가족에게는 넉넉치 못한 살림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었고
나중에 결혼한 프로이트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며 최선을 다하죠.
프로이트는 가난한 집안에서도 여러 형제들 중에서 어머니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어요.
가족 안에서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훗날의 삶에서도
실제로 성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문화에 변화를 준 결정적인 것은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의 개념이었어요.
놀랍게도 무의식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 사람이 근데 프로이트는 아니었습니다.
프로이트 이전의 시인들과 철학자들이 이미 무의식을 발견했었지만
무의식을 연구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은 프로이트가 발견했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우리의 삶 전반에서 자주 소환되곤 하죠.
프로이트는 각 개인의 무의식이 대부분
리비도 (영아 초기에 성욕과 본능의 발달에 따라 정의됨) 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했지요.
우리가 성장하며 외부세계에 대한 경험을 더 많이 얻을수록
무의식의 생각들이 의식의 이익에 반했다고 여겨지면 억압받고 검열을 당하게 됩니다.
무의식은 진정으로 초자연적인 것.
외부 세계가 인간의 감각기관의 흔적들을 통해 전해지는 것처럼
무의식은 의식의 정보를 통해 불완전하게 전해진다고 <꿈의 심리학> 에서 밝히기도 했어요.
젊은 시절 프로이트는 철학적인 지식 외에는 갈망하는 것이 없었다가
의학에서 심리학으로 옮겨 가면서 충족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프로이트 덕분에 인간의 생각과 감정들을 이야기할 때
의문스러웠던 부분에서 이제는 무의식을 인지하게 되었고
인간의 삶을 바라보게 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일이 가능해졌어요.
자아, 초자아, 이드, 꿈, 성욕,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여자라는 종족, 전쟁에 관한 프로이트의 견해,
프로이트 대 융, 프로이트가 남긴 유산....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많죠.^^
프로이트에 관한 모든 것과 동시에 그가 쓴 책에 있는 핵심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 지적인 책입니다.
프로이트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프로이트 :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강추예요.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 과 더불어 자신이 쓴 최고의 책으로 꼽은 것이
<성욕 이론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였어요.
인간의 성에 대한 중요한 이론을 어린 시절과 관련지어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20세기 초에 대중 사이에 논란이 일었던 주제기도 해요.
아웃사이더 프로이트,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하군요.^^
프로이트가 초창기에는 히스테리나 신경증 같은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만
연구했었지만 <꿈의 해석> 을 발표함으로써
이제는 정상과 비정상 모두를 아우를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어요.
"꿈은 결코 사소한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소한 것들로 잠이 방해받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프로이트는 꿈이 과거를 엿보게 하고 잠재의식을 향한 창문을 여는 기능을 한다고 보았어요.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이 쉬고 있을 때 발생하는 꿈이
무의식이 반영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처음으로 설득력있게 주장한 사람이 프로이트 입니다.
인간이 숨쉬고 사는 한 말을 하지 않아도 손 끝이 대신 말하고,
모든 땀구멍에서 비밀이 새어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것이 평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의 잠재된 내면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어요.
프로이트는 농담이 감추려고 하는 것과 무심코 드러내는 것이 무엇인지 규명해 내는데 치중했다.
프로이트식 말 실수, 즉 은연중에 속마음이 드러나는 실수에서 볼 수 있듯이
농담에 진실이 담겨 있다고 제안했던 것이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농담을 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공격성을 해소하는 수단이다.
농담에 대한 프로이트의 연구는 정신분석을 보편적인 관심영역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심리학자의 철학적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남긴 책들과 함께
짚어가는 여행, 아주 흥미롭고 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프로이트에 대해서 조금은 알 거 같아요.
앞으로는 그가 남긴 명저 <꿈의 해석> 으로 좀 더 깊이 파고들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