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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
프리츠 게징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글쓰기에 관심있어서 또 하나 펼쳐든 이 책, 흐름출판에서 3년전에 나온 책인데
이제서 만나봅니다.
제가 알고 싶은 문학이론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초반에 좀 놀랐어요. ㅎㅎ
예상과 다르게 제가 딱 원하는 책이어서.....
그동안 만나봤던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은 정해진 시간에 뭐든 써보라든지,
저자의 다분히 개인적인 일상의 경험을 참고해서
어떤 독자가 읽더라도 보편적인 삶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해보라든지,
글쓰기를 한 사람이 최초의 독자가 되어 자신의 글을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던 책들.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여기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언급되긴 하지만
이 책이 제가 지금까지 본 글쓰기 책과 다른 것은
실제로 위대한 작가들의 소설을 써온 그 비밀들을 주제별로 소개하면서
독자를 사로잡는 글쓰기에 대한 티칭자료로써 아주 유용하게 쓸만한 내용들이
자세하게 들어있다는 거예요.
글쓰기는 하고 싶은데 막막한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을 문학이론들도 담겨져 있구요.
문학이론이나 비평에 대해서 강좌라도 듣고 싶은 제게도
이따금 확인하고 싶은 내용을 찾아볼만한 글쓰기 티칭 이론들이 들어있네요.^^
그럼 여기서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많을 거예요....
저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한 사람 ㅋㅋ
독일 최고의 글쓰기 전문가인 프리츠 게징은 실제로 8권의 소설도 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섞어서 이번 책에서 소설 쓰기의 방법을 공개합니다.
언젠가 인정받는 사람이 글쓰기에 재능있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1994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독일에서 개정을 거듭하며
글쓰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책이라고 해요.
글쓰기, 구체적으로 소설 쓰기의 방법론들을 자신에게 적용해봄직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작가노트처럼 자신만의 노트에 이 책 속에서 밝힌
소설 쓰기의 방법들을 정리해둬도 유용하게 쓰일 만큼요.
글쓰기는 무엇이고 왜 우리는 글쓰기를 하는가, 스토리와 캐릭터, 플롯과 주제,
화자와 줄거리, 언어, 수정과 퇴고까지 들어 있는 내용이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고픈 독자라면
아주 좋은 글쓰기 가이드북!!!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작품을 따라가려고 애쓰거나,
이상을 지나치게 우상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격렬하고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글을 쓰는 것은 10프로의 영감과 90프로의 땀이고,
1할의 비밀과 9할의 손수 쓰는 활동이라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글쓰기의 비밀을 알고 시작하는 것보다
손수 글을 쓰는 활동에 핵심적인 메시지로 방점을 찍으면서 구체적인 설명들이 더해지죠.
독자에게 말을 걸고 독자들을 사로잡는 글쓰기 행위를 하는 작가는
무엇보다도 글을 쓰고 싶은 강렬한 욕구와
분명한 목표를 향해 지치지 않도록 끝까지 인내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걸 짚고 갑니다.
어떤 일이든 결국 자신과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믿고 가는 것!!!
소설에서 인물을 새롭게 창조해야 할 때 검토해야 할 항목들이 나와요.
주인공의 정체성과 사회의식, 당시의 진리까지 전달하는
말과 행동, 그 외의 모든 것들과 주변인물들의 특징까지
소설을 쓸 때 챙겨할 여러 요소들 중에서 인물 창조에 대한 이 부분 만큼이나
다른 영역에서도 자세한 노하우들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소설의 도입부, 제목, 결말, 긴장감 만들기, 스토리를 힘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갈등과
작가가 결국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느끼게 하도록 소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말하려는 메시지들까지
모든 소설 쓰기 방법들을 총망라한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인간이라는 본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인간이 걸어가는 수많은 길을 의미있게
혹은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문학이다.
그럼으로써 문학은 삶을 연구한다."
제게 소설은 문학장르의 꽃이예요.
소설은 작가가 만들어놓은 가상의 시뮬레이션 공간에 독자를 끌어들여서
인간의 본성, 행동양식과 가치관들을 탐색하게 하지요.
그런 과정들이 때로는 막연하고 명쾌하지 않아서 힘든 여정이 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입니다.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지금, 당장 소설 쓰기를 이 책의 도움으로 시작해 보겠다기 보다는
글쓰기의 조건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소설 많이 읽기부터 지금까지 그래온것처럼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