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다윈이 살았던 당시 영국에서는 박물학자가 목사를 겸직하기도 했을 정도로
현재와 다르게 당시의 상황에 따라 찰스 다윈이 새롭게 발견하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야기들도 흥미롭습니다.
찰스 다윈이 학창시절 케임브리지에서 했던 것 중에서
딱정벌레 수집하기를 가장 즐거워했고
가장 열정적으로 했던 일이라고도 말할 정도로
생물의 특징과 행동, 구조와 기능에 주목하며 그 대상에 대하여 의문이 생기면
관찰과 연구, 실험을 끊임없이 했다고 해요.
그렇게 연구하면서 알게 된 생물들의 뛰어난 적응력에 감탄했다는 내용은
저도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생물을 포함해서 당연히 인간도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주변에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들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거 같아요.
찰스 다윈이 관찰하고 연구했던 생물들과 식물들의 생태를 통해
생물학이 한단계 진보하게 되었고
그의 주장에 탄탄한 근거를 바탕으로 진화론을 주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다윈의 실험실> 을 쓴 저자 제임스 코스타는 생물학 교수인데요.
위대하고 유명한 진화론이지만 이것을 곧이 곧대로 과학적인 접근을 했을 때
과연 흥미롭게 읽을 독자가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을 했나 봅니다.
물론 전문 용어들이 나오기는 하나
찰스 다윈의 위대한 지적 탐구의 여정을 제임스 코스타는
찰스 다윈이 실제로 40년간 살았던 다운하우스의
시골집 뒷마당을 실험실이라 칭하며
찰스 다윈이 실제로 했던 수많은 실험들을 직접 소개하는 부분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어요.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비둘기를 키우면서 생물의 특징을 연구하기도 하고,
온실에서 덩굴식물을 기르며
아이들과 함께 벌들도 쫓아다녔던 찰스 다윈.
파리지옥에 손톱과 머리카락을 먹이로 주고
지렁이를 위한 합주곡을 들려주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진화론이라는 아이디어를 실험했던 그의 과학자로서의 삶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찰스 다윈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어서 에세이 읽듯 가볍게 읽을 수 있었어요.
물론 페이지수는 가볍지 않습니다만....^^;;
과학에 정말 흥미를 많이 느끼는 아이들의 경우
이 책은 찰스 다윈이 했던 그 실험들을 직접 따라해볼 수 있게
아주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될거 같기도 해요.
찰스 다윈이 이렇듯 위대한 실험가이자 과학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 원인은
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5년간 영국 해군함정 비글호를 타고 항해하면서 지질을 조사했던 경험이 아주 컸다고 하죠.
"젊은 박물학자가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렇게 먼 나라를 돌아보는 것이다." 라고도 말했으니까요.
"비교하는 습관은 일반화 작업을 도와준다." 는 말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과학적 통찰력의 한마디입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현상을 연결하고,
자연법칙이 만들어낸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출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시간과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입증하게 된 것이죠!!!
교류하던 지식인들의 영향과 적지 않은 도움으로
새우, 게, 바닷가재와 가까운 친족 관계인 따개비를 연구한 내용도 재밌더라구요.^^
1830년대 전까지는 연체동물로 분류되었는데
찰스 다윈의 관찰과 연구, 실험을 통해서 절지동물로 변경했다고.
따개비가 글쎄 변태를 거치는 동물이었더라구요..... ㅎㅎㅎ
수컷은 암컷 몸 안에 기생충처럼 붙어 있는 따개비를
장장 8년간 연구했다고 하니 과학자 찰스 다윈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삶에
미친 영향력과 그 성과가 역시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번식, 성장, 변이, 생존경쟁, 자연선택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서 현대인들은 자연에 대해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모든 동물과 식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을 적응시키고 있고
물론 인간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자신을 적응시키면서 끊임없는 선택에 의해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곧 우리의 삶은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서 흘러가고 있는 것.
찰스 다윈이 찾아낸 이 위대한 결론이 어쩌면
과학적인 이론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꿰뚫는 진리까지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윈의 실험실> 에서는 찰스 다윈의 다양한 연구와 실험들을 구체적으로 들어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흥미로운 읽기가 되도록 해 주었지요.
그 실험들이 갖는 교육적 가치와 영감까지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1830년대 후반 생명체를 대상으로 다윈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성문제.
물론 이 책 속에서는 찰스 다윈의 일반적인 "자연선택" 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생명체의 진화에 있어서 찰스 다윈이 알아낸 "자연선택" 만큼이나
성의 진화를 설명할 때 얘기되는 "성선택" 역시 아주 중요한 개념인데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해요.
저 역시 최근에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알게 되고 꽤나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871년에 <인간의 유래> 라는 책을 통해 찰스 다윈은 "성선택" 이론을 제시했다고 해요.
"자연선택" 에서 부족한 부분을 "성선택" 으로 보충 설명할 수 있다는 찰스 다윈.
생존과 번식에 유리할 경우 진화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화려한 공작새를 예로 들어 "성선택" 에 대해 많이 얘기하곤 합니다.
환경에 의한 생존을 말하는 "자연선택" 과
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가는 "성선택" 둘 다
진화론의 핵심이라는 것도 이 참에 한번 더 짚어봤어요.
우연히 TV프로그램에서 봤던 찰스 다윈의 "성선택" 에 대해
저는 <다윈의 실험실> 을 읽고 나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찰스 다윈과 진화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다윈의 실험실> 에 대한 한줄평, 깔끔하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