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유현준의 도시 에세이가 와이즈베리에서 출간되었어요.

 


그런데 이 책 굉장히 독특하네요.


적잖이 책을 만나봤지만 이런 제본 스타일 참신합니다~~^^


​안에 실로 연결된 것이 보이고 완전히 180도 펼쳐지는 책, 나쁘지 않네요.


 와이즈베리의 독특한 제본 방식이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라는 이 책을


좀 더 개성있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같구요.

이미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이 분의 다른 책들을은 내내

 

한번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처음으로 만나봅니다.


국내에서는 "I ♥ 건축" 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매주 게제하는 중이라 하고


이미 국내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하버드 대학교, MIT, 연세대학교를 거쳐서

 

미국의 유명한 건축사 사무소에서 실무를 경험했다는 것까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알쓸신잡에서 건축 이야기를 풀어낸 건축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만나면서 

 

 

유현준 작가에 대한 인간적인 호기심도 생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의 건축 실력은 잘 모르겠으나 독자로서 만난 이번 책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보면서


최소한 유현준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도시 그 어느 곳에서

 

부모님, 형과 함께 평범하게 성장하였고

 

자신의 영혼과 바탕을 형성시켜준 도시의 여러 공간과 장소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연결되는 소소한 삶의 철학들도 내보이는 책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실제로 유현준 작가가 좋아했던 공간과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그 이후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접했던 도시와 건축들,


국내로 돌아와서 짚어보고픈 장소들도 여럿 나와요.


공간과 장소를 경험했던 그 당시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자신에게 영감과 깨달음을 주었던 것들,


그리고 공간과 장소가 개입된 현상과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생각들은 때로는 냉철하게 비판하는 시각도 담겨 있어요.


 

 


 

 

 

 

 

​저도 자주 지나가는 두무개 고개가 이제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앞으로는 이전에 접했던 건축공간과는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는 듯 해요.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는 아치형의 건축기법이 이제는 눈에 들어오겠죠.^^


우산 속은 그야말로 둥그런 천장, 돔 건축공간을 보여주는 곳이면서 동시에


빗소리를 가장 크게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이야기 되는 것에


저 또한 편안함과 기분좋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벽돌담과 돌담의 차이에도 주목하게 되었어요.

 

획일적인 모양으로 제조되어 얼마든지 대체가능한 벽돌담​과 달리


돌들의 모양이 각기 달라서 하나가 빠지면 대체 불가능한 돌담.


그래서 돌담은 참 귀중하고 각각 다른 모양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그래서 우리는 돌담길을 걸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그 아름다움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싶은. ㅎㅎㅎ​

 

 

 

 

 

라이카 어워드 수상 사진작가의 사진들이 한층 더


도시와 건축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어요.


유현준 작가에게 건축적으로 영감을 주었던 어린이대공원 놀이터 건물,


도시에서 가장 밀도가 낮은 건축공간 고궁,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졌던 탄천도로와 양재천 주변,


벽과 벽 사이 좁은 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정감과 멋스러운 곳 익선동,


저도 올해 겨울에 혼자 제주도여행으로 다녀왔던 섭지코지 앞바다까지


다양한 공간과 장소들이 유현준 작가의 삶과 건축이야기가 덧붙여져서


멋진 사진들과 함께 하는 에세이입니다.

 

 

 

 

 

 

 

 

"주변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나만의 공간은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준다."

 

뒤에 따르는 한 문장 때문에 혼자서 빵터졌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책으로 쓰는 내가 할 말은 아닌듯 하다 ㅋㅋㅋㅋ


 

 



나에게 맞는 카페, 나의 거실 같은 곳은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이나 최인아 책방을 들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책보다 오는 곳인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을 이번에는


독서모임 장소로 선정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동네 스타벅스의 백색소음 속에서 책 보고 글 쓰는 일도 너무나 좋아하구요.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역시 수많은 타인들과 한 공간에 있지만 따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그리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으로 바로 우리 집 앞 아파트 공원.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면서 아파트 공사 전면 수정되어 공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요.


푸른 잔디가 보이는 이 공간의 벤치에 앉아서 책 보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는 오후의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겨울이 지나간 요즘 딱 좋지요.


미세먼지 지수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이 외에도 건축가로서 공간과 장소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람이 살아가기 편리하고 이상적인 방법들을 얘기하면서 나온 조명에 관한 것.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조명이 일반적이라


조명이 달린 천장이 항상 제일 어둡다는 점을 짚어내는 것도 새롭더군요.


스탠드를 위로 올려 천장에 조명을 비추면서 천장을 낮의 하늘로 만들어 보기.


생활 패턴을 바꿈으로써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짚어준 것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


저희집은 스탠드를 천장으로 향하게 해서 간접조명으로 지내는 걸 원래 좋아합니다.


​간접조명이 직접적인 조명보다 좀 더 느긋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개인차는 있을 수 있겠으나 저 역시 이 방법 추천합니다.^^

 

​또 하나는 침대를 거실로 옮기기.


호텔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단 나혼자산다는 분만 적용하기에 좋다는 한계도 있겠네요.^^;;




나를 형성하게 해준 공간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들고 좋아하게 된 공간들도 있지요.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공간을 리스트업 하거나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험을 주었던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여기서 말하는 별자리는 바로 삶에서 반짝이는 순간과 공간을 말합니다.


남들이 정한 핫플레이스만 찾아다니는 것은 기성품만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유현준 작가의 생각에 저도 동의해요.


사람에 따라 이해하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공간도 다를 수밖에 없지요.


나의 공간은 즉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통해


나만의 공간을 찾아보는 작업, 이 책을 통해 움직여 보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따지면 도시에서의 삶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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