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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월
평점 :

"100페이지의 미학" 이라고 불리는 <나의 마지막 히어로> 작가의 작품들은
죽기 전까지 엠마뉘엘 베르네임이 쓴 5편 모두 이만큼의 분량을 가진 소설이었어요.
새롭고 독특한 문체로 쓰여진 작품에 수여되는 메디치상을 수상하고
나중에는 메디치상 심사위원 활동까지 하게 되는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프랑스 소설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어요.
작정단이니까 역시 출간되자마자 받아서 읽어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처음 펼친 건 한달에 한번씩 가는 시니의 교정치료 치과에서.... ㅎㅎㅎ
얇아서 이렇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하네요.
어제 들고 갔던 책인데 오늘 다 읽음.... ㅋ
짧은 소설은 요런 희열이 있구만요.

소설 속에서 스탤론 이라는 이름이??
이 소설은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주연하고 감독도 맡았던 이 영화를 본 작가는
실제로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지요.
그 경험을 <나의 마지막 히어로> 소설 속 주인공 리즈에게 고스란히 투영시킵니다.
그래서 일까요?
자전적 소설이기에 허구의 주인공이 아닌
작가의 실제 모습, 생각, 행동들이 그려지고 전해지는 메시지도 더 찐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어요.
이런 소설은 책을 덮기가 아쉬울 정도로 여운이 남죠.
반면에 문장은 굉장히 단순하고 짧아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나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고
중간에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주인공의 시점으로 대입해 보면
마치 나의 인생을 간접경험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고
결국 우리 삶의 끝은 우리 모두 예상하고 있으나 막상 닥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오는 생의 끝을 그리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갑작스러움에 저는 살짝 놀라기도 했죠.
100페이지 남짓하는 짧은 소설인데 이 안에 들어가는 시간의 스펙트럼은
그 어떤 소설 못지 않게 광범위합니다.
주인공 리즈가 병원에서 비서로 일하는 생활 속에서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 <록키 3> 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인생의 끝자락에 그 당시 <록키 3> 를 보지 않았다면 자신의 인생이 어떠했을까 돌아볼 정도로
주인공에게는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죠.
중단했던 의학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했고 의사가 되고자 결심을 다지게 할 정도로
한 사람의 인생에 운명적인 계기가 되어주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일들이 있을텐데 우리가 모르고 놓치거나,
때로는 알면서도 이런저런 제약을 따지다 보니 모르는 척 외면하는 경우도 있을 테구요.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한 것이 가장 용기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나의 마지막 히어로> 속 주인공 리즈의 행동의 변화가 참으로 멋지고 용감해 보였습니다.
결국 그런 변화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고
엠마뉘엘 베르네임 작가 역시 그런 자신의 경험을
자전적 소설의 형태로 고스란히 담아서
감동과 여운이 더 진하게 전해졌던 거 같아요.
물론 작가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작품이 창작자의 손을 벗어나면 그 작품은 다음에 만나게 될 독자들의 것이니까
독자인 제가 느낀대로 작품을 규정해도 누가 뭐라진 않겠죠 뭐 
스탤론이 영화를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오르긴 했으나
또 다시 나중에 나오는 영화는 고배를 마시기도 하니
주인공 리즈는 자신의 스타의 노후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요즘 표현으로 덕질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저도 한 때 열정적이진 않아도 조용히 덕질이라는 걸 했었으니까요.
서인국.... ㅎㅎㅎ
지금은 잘 지내고 있겠죠.... 다음 작품은 또 언제 할런지 궁금하긴 합니다.
주인공 리즈는 스탤론을 위해서 새 계좌를 열고
자신의 재산을 스탤론 앞으로 남긴다는 유언을 남기기도 하죠.
또는 새로 개봉한 영화를 아이랑 함께 가다보니 극장안에서 볼 수는 없지만
티켓만 사고 다시 돌아서면서도 만족하는 모습은
덕질의 맛을 모르는 분들은 당최 이해 안되는 행동 일수도 있어요. ㅋ
하지만 이렇게 한번 생각을 전환해 보세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는 다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존중을 하고
다시 바라본다면
"얼마나 좋아하면 저럴까?" 어느 정도 공감하실수도 있을 거예요. ㅎㅎ
임신한 후에 바로 아들을 얻었다는 소설속 문장들.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스피디한 전개의 단면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100페이지 남짓하는 소설 속에서 펼쳐 지다보니
깊이감이 부족할지는 모르겠으나
또 이렇게 짧은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소설이라는 것이 본디 한 인간의 성장,
삶의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주목하게 되는데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소설은 상대적으로 워낙 짧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삶으로 그 관심이 옮겨지게 되는 독서의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내게 무엇이 남았나? 자문한다면
분명하고 명료한 답은 나오니까요.
나의 삶은 지금 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가고 있는가~~~!

또 갑분유??? ㅋㅋㅋ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나의 마지막 히어로> 에는 주인공 리즈의 삶을 의지로 변화시키는데 있어서
<록키 3> 영화속 노래 한곡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Eye of the Tiger (호랑이의 눈)
Survivor band 의 노래입니다.
<록키 3> os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빰 빠바밤~~ 으로 시작하는 그거 ㅋㅋ
그 영화음악 이었더라구요.
모르던 노래가 아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좀 더 제대로 저 스스로는 조명하게 되었어요.
주인공 리즈처럼 가사에 심취하다 보니
유튜브 영상을 몇번을 봤는지요.
가사까지 궁금해서 찾아보고 노래도 따라해 보고~~~
제가 원래 여고시절에 팝송을 좋아해서 영문과 전공을 한 것이라
오랜만에 팝송에 또 빠졌습니다, 리즈 덕분에. ㅎㅎㅎ
영화가 1982년에 개봉한 건데 이 뮤비 정말 지금의 뮤비들을 생각하면
뮤비 구성이 단조롭기 그지 없고, 가수의 표정과 행동 변화도 참 다소곳 한데다가
번쩍번쩍 무슨 비닐 천이 있는듯한 배경은 어쩔거예요....ㅋ
뮤비 보면서 가수는 노래 참 시원시원하게 잘 하네 싶구요.

이 짧은 책 전체가 또 소설이 아니라 절반가량 뿐이라는 것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ㅋㅋ
나머지는 엮은이의 글과 이다혜 기자 X 이종산 소설가의 대담이 수록되어 있어요.
여러모로 독특한 구성의 작가정신 신간입니다.

<나의 마지막 히어로> 소설 초반에도 등장하는 이 노래의 가사들.
Eye of the Tiger 노래 가사들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의 싱크로율이 엄청나죠.
이젠 하다하다 책 읽고 나서 팝송, 영어가사까지 필사하고 있습니다. 
가사가 참 좋아요. 그냥 지나칠 수 없게. ㅎㅎㅎ
You change your passion for glory.
Don't lose your grip on the dreams of the past,
you must fight just to keep them alive.
너의 열정을 영광으로 바꿔.
지난 날의 꿈을 놓치마,
그 꿈을 생생히 간지하며 싸워나가야 해.
한 시간 남짓이면 100페이지의 이 소설 후다닥 읽어요.^^
영화까진 아니라도 노래까지는 리즈처럼 빠져 보셔도 좋습니다.
Eye of the Tiger 노래도,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메디치상 수상작가의 소설도
경험해 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