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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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고 8주기를 기념하며 작가정신에서 출간한 두 개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 있죠.


후배작가들이 그녀에게 바치는 헌사 <멜랑콜리 해피엔딩>,


그리고 박완서 작가가 남긴 짧은 소설 모음 <나의 아름다운 이웃>.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을 나중에 읽게 된 것이 오히려 잘됐다 싶은건


후배작가들의 작품은 따라올 수 없는 반전의 기술이 너무나 노련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속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감동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어요.


역시!!!


이 한마디로 다했습니다.^^








5박 6일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지금도 진행중이예요.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을 읽고 남기는 이 기록 역시


제주도 동부 조용하고 작은 마을 종달리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노트북으로 쓰고 있어요.


오늘 여행을 모두 마치고 6시 남짓한 시간부터 10시 넘어서까지


남은 부분을 완독하고 이제서야 기록을 남깁니다.


여행 때문에 피곤해서 늦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오늘 읽다 보니


끝까지 안 읽을수가 없게 짧은 소설 하나하나가 다 재밌어요!!


어떻게 이렇게 소설을 잘 쓰실수가 있을까요.


너무 늦게 알아봐서 죄송할 정도입니다.^^;; 


제주도에도 박완서 문학은 중심에 있더라구요.


너무 반가워서 찍은 사진들 함께 합니다.

 

 

 

 

제가 지금 있는 종달리에 유명한 "소심한 책방" 이라고 있어요.


 어딜 가나 그 지역의 책방투어를 하는 탐서가입니다. ㅎㅎㅎ


당연히 제주도에서도 책과 관련된 공간을 찾아 다니고 있고


바로 오늘 다녀온 "소심한 책방" 에서도 박완서 문학을 만나고 왔어요.

 

 

이곳은 종달리로 넘어오기 전 어제 서귀포의 카페 인터뷰에서 발견한


박완서 문학들입니다.


아예 박완서를 기리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어서


산문집까지 소개되고 있더라구요.

 

 

 

 

 

 


사람 사는 집은 다 비슷하단 사실이 놀랍고 유쾌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몰랐던 수많은 것들이 안개가 걷히듯


드러나는 몇가지 중에 하나.... 이 사실에 요즘 저도 격하게 동의합니다.^^


 

 

이번에 박완서 오마주 작품을 출간한 작가정신.


이번 책 두권 모두 겉커버를 벗기면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이 드러나는데


너무 멋진 커버예요.


그래서 자꾸 커버를 벗기곤 합니다. ㅋㅋㅋ


디자인적으로 멋진 책들은 그냥 소장하고픈 욕구가 생기죠.


하루키에 열광하는 분들이 <노르웨이의 숲> 리커버를 무조건 사듯이 말이죠~~~




 

박완서 문학을 문장 하나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하나의 작품이 보여주는 짜임새가 훌륭하지만


이런 문장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또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되기도 하니까요.


때로는 문장 하나가 그 작품 전체, 그리고 등장인물을 대변하기도 하듯이요.


"후남이는 결혼하길 원했으나 예속되길 원하진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음모 3- 중에서


이렇게 박완서 짧은 소설이 많이 담긴 이 책 속에서


읽다가 중간중간 나중에 다시 한번 곱씹고 싶어서 남겨두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지요. ㅎㅎ

 

 

 

 

 

 

제주도여행 오기 전에는 필사하면 읽었는데


아무래도 여행중이라 글씨를 쓸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후반부는 느낌으로만 간직합니다.


사실 <멜랑콜리 해피엔딩> 은 작가들이 다 다르고 작품 스타일도 달라서


하나의 중심이 없다보니 기억이 몇개만 나지만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은 개인적으로 제게는 박완서 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해줘서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아요.


박완서 문학을 추천하기 보다는


"문학작품이란 이런 것" 이라며 앞으로 추천하는 책이 될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멜랑콜리 해피엔딩> 도 그 나름의 매력이 분명 있어요.


지금 제가 너무 박완서 문학을 늦게 알아본 것에 대해 죄송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그렇다 생각하셔도 됩니다. ㅋㅋ

 

작품마다 갖는 내용적인 재미와 더불어 콩트, 짧은 소설이 주는 위트와 반전까지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은 정말 문학작품을 읽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흐름이 장편처럼 길지 않으니 소설을 읽고 싶을 때


박완서 짧은 소설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이 딱입니다.



​제주도의 귤피차 마시면서 뜨끈한 방바닥에 몸을 누이고


화장실 갈 때 빼고 계속 몰입해서 읽었던 <나의 아름다운 이웃>.


제목도 어쩜 박완서의 문학세계가 전해지는지요. ㅎㅎㅎ

개개인의 인생에는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갑니다.


삐딱한 시선이 아니라 박완서 작가처럼 사랑과 연민이 담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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