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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섹스 ㅣ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5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손에 꼽히는 스위스 출신 영국작가, 알랭 드 보통.
저도 그의 책 몇권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불안> 아직은 두 권 뿐이지만 그래도 읽은 건 읽은거죠.^^
잔잔한듯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면면이 엿보이는 책들을 쓰는 작가여서
저 역시 신간이 나오면 눈여겨 보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간은 두배로 더 반가웠어요.
알랭 드 보통이 어른들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며 "인생학교" 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이 바로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시리즈거든요.
전에 나왔던 걸 모르고 이번에 처음 만나보니 이미 4권이 나와 있었더라구요.
2017년 12월에 나왔던 위대한 사상가 / 평온 / 소소한 즐거움 / 관계에 이어서
2018년 10월에는 우리가 몰랐던 섹스 / 인생 직업 / 끌림이 나왔습니다.

"삶의 지혜와 통찰" 이라는 인생학교의 모토와
"섹스" 사이에 어떤 교집합이 있을까~~~!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과연 어떻게 읽어내야 할까 싶었습니다.
개개인이 살아가는 이 공동체 사회 속에서
모두 다 그렇듯이 밖으로 드러내어 이야기하기 편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에서는 진짜 어른들의 속 깊은 연애, 섹스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더 놀라운건 가감없는 일러스트!!!
일러스트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게 할 확률 10000000%
"이 책은 읽어야 해" !!!

물론 일러스트가 전부는 아닙니다.
흥미유발은 분명할 거지만요. ㅎㅎㅎ
아~~~
책을 읽으면서 조는 일? 그것도 이 책을 통해서는 녹록치 않을겁니다.
정신이 말똥말똥..... 알다가도 모르는 게 나이고 남이기에
알랭 드 보통이 말하고자 하는 <우리가 몰랐던 섹스>는 그 본질이 소통이거든요.
성적 자아와의 만남, 나와 타인 사이의 감정적 소통과 정신적 교감의 중요성,
타인을 받아들이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용기.
분명 제목은 "섹스" 인데 그것에 현혹되지 않게
알랭 드 보통만의 차분하고 진지한 담론들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몰랐던 섹스> 를 처음 펼치면서 그 시작은 참 흥미로웠습니다.^^
읽어가면서 이내 경험하게 되었어요.
잘 몰랐지만 막연하게 그렇게 느껴온 것들을
문장을 통해 공감하게 되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등장해서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라 언젠가는 봐야지 벼르던 건데
<우리가 몰랐던 섹스> 책에서 알랭 드 보통에 의해 접하게 될 줄이야~~!!!
읽고 나서 더더욱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알랭 드 보통이 말하고자 하는 섹스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려고 보니
이 작품이 딱 맞았던 거예요.
섹스를 하면서 모욕적 언행을 즐기는 모습은 얼핏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사람들이 많겠지만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섹스란 이런 것입니다.
상대와의 감정적 소통과 정신적 교감을 통해서
아무리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해도
은밀한 섹스 상대 앞에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열망의 표현이고,
고상한 모습 뿐만 아니라 추잡한 모습까지 보여줘도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열망을 상징한다는 것!
그래서 프루스트가 보여주는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알랭 드 보통이 말하고자 하는 섹스의 본질을 전할 수 있었던 거죠.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의 매력, 좀 전달이 되었나요?^^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사람들의 반응들.
이것 못지 않게 우리가 안다고 했지만 진짜 몰랐던 섹스에 대해서
인간의 성적 욕구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 2부의 내용들도 재밌습니다.
몰입과 집중 제대로 되실 걸요. ㅋㅋㅋ
키스, 얼굴 붉히기, 옷을 입고서 하는 사랑 게임, 야외에서 하는 섹스,
오럴 섹스, 항문 성교, 욕설 하기, 낯선 이의 시선,
근친상간 판타지, 어린 나이가 되는 역할극, 양성애, 자위, 포르노,
레즈비언의 유혹 등등.
이걸 직접 경험하고 싶다 뭐 이런 것이라기 보다
인간으로서 갖는 아주 기본적인 호기심.
인간의 성적 욕구가 물론 또한 전부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 후에
알랭 드 보통이 말하고자 하는 <우리가 몰랐던 섹스> 에 대해서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감히 해 봅니다.

오늘 마침 영화로 만났던 프레디 머큐리도 떠오르고,
어떤 영화도 떠오르고,
나는 섹스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었고 어떤 스탠스로 살아왔던가 되짚어 봤어요.
금기시했던 섹스에 대해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 지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나 자신에 대해 숨기지 않고 당당하며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몰랐던 섹스> 로부터 생각의 전환을 이끌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유익하고 의미있는 책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욕구 충족, 흥미 유발로만 이 책을 얘기하기엔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삶의 지혜와 통찰, 놓치기에 너무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