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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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성신여대 쪽으로 나갔다가


함께 들고 간 흐름출판 사진에세이 <난 잘 지내고 있어요>.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 를 출간했던 그 흐름출판의 책이 맞나 싶게


갬~~성돋는 에세이를 만났어요.


앞면에서는 사진에세이가, 뒷면에서 다시 시작하면 감성에세이 글이 주루룩~~~!


일타쌍피 ㅋㅋㅋ


감성을 파괴하는 용어를 썼나 싶지만 이 말이 딱.... ㅎㅎㅎ


인스타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과 함께


몇줄씩 여운을 남기는 밤삼킨별의 글을 읽다 보니


갑자기 사진이 뒤집어져서 나오는 거예요.


알고보니 뒷표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글.


절반은 사진에세이, 절반은 감성에세이 <난 잘 지내고 있어요>.

 

 

 

 

 

 

 

 

 

봄에는 다가서다.

 여름에는 두근거리다.

 가을에는 달래다.


겨울에는 다시 나에게로.



굳이.... 사람이 기다리지 않아도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니까


봄이라는 계절도 언젠가는 올 거 같은데....


나의 봄은 내가 기다려야 오는 것.





쌀쌀해지는 날씨로 접어드는 이 겨울도


내 마음이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겨울다운 이 날씨도 나의 겨울은 아닌거겠죠.


감성돋는 밤삼킨별의 글이 나에게로 와서는


나의 글이 되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이런 느낌이군요.....





​다 똑같은 날들 같지만 다 다른 하루하루.


마지막 문장, "나에게도 당신의 하루를 줄 수 있나요?" 를 읽는데


문득 생각난 것이


내가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았어요.


뭔지 모를 것에 의해서 나의 하루하루가 쓸려가는 듯 한 와중에


내가 이끌어 가는 하루는 과연 삼백육십다섯의 날들 중에 과연 얼마나 되는거지.....하구요.



 

 

 

너무나 바빠서 생각이라는 것 조차 하기에도 벅찬 삶을 살아간다면


밤삼킨별의 사진에세이 속 문장들에 빠져봐도 좋을 거 같아요.


기왕이면 저녁시간을 추천합니다.^^


비가 오면 더 좋아요~~


스산한 날씨에 편하게 느끼는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에


<난 잘 지내고 있어요> 에세이 한 권이면


추워지는 겨울에 혼자 있어서 춥다는 생각이 안 들거예요.





 

 

 

 

 

사진을 보니 ​겨울은 겨울이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페이퍼] 라는 잡지에 14년간 수록했던 밤삼킨별의 감성돋는 에세이와 사진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일상속에서 "난 잘 지내고 있어요" 라고 말하지만


왠지 솔직한 대답이 아닌거 같아요.


각자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타인에게


나의 안부를 시시콜콜 얘기하는게 더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는거 같아서


그냥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로 넘어가곤 하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주는 이가 있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아질 때도 너무나 많죠.

 

​따로 또 같이...... 이게 제 삶의 모토. ㅎㅎㅎ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독백놀이로 극복할 수 있게

 

때때로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물어볼까 용기가 생기게 해 주는 책 ㅋㅋㅋ


 

 

 

 

 

 

 

 

 

 

<난 잘 지내고 있어요> 밤삼킨별의 에세이 中


인상깊은 구절 하나 남기고 저도 조용히 이 공간을 떠나가겠습니다.^^






p. 뒤에서부터 120.....


변화는 가슴속에서 나의 다른 모습을 꺼내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변화는 그렇게 온다.


내 것이 아닌 것으로의 변화는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는 자연스럽게 변했다.


......


그리고 조용한 변화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꾼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마음이 움직이는 곳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나는 변화해왔다.


작은 나눔의 일들이나,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방법,


나의 사람들을 아끼는 방법들.


그것이 공감을 얻을 때 누군가가 옆에서 걷고 있었고,


그렇지 못할 때는 조용히 떠나갔다.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이라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변화의 유연한 가능성을 안고,


나는 또 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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