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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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두 줄짜리 문장으로 설명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온통 엄마, 그리고 시가 주인공입니다.


에세이 추천 <시 읽는 엄마> 속에는 

 헤르만 헤세, 샬롯 브론테, 백석, 헨리 롱펠로, 칼릴 지브란 같은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과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같은 작품들​까지 모두 38편의 시를

신현림 작가가 직접 골라서 넣었습니다.


 시인이고 사진작가인 신현림 작가는

이혼 후 딸을 홀로 키우면서 생계를 꾸려가는 모녀가장이랍니다.

여자의 몸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아픔과 슬픔들 속에서도

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일상의 소소함과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작가의 에세이는


시를 통해 위로와 치유의 힘을 얻었고


힘들었던 그녀의 삶 전체를 보여줌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엄마 독자들에게는 치유 마사지를 해준듯 해요.

 

 

 

포대기에 딸을 업고 자전거를 탔던 시인으로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신현림 작가.


시인 신현림이 딸을 위해 썼던  첫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


교과서 수록도서 이기도 해서


엄마들은 많이들 알고 계시죠.^^


이 동시집의 제목에도 자전거가~~~ ㅎㅎㅎ 


작가에게는 더욱더 특별해 보이는 자전거, 일러스트가 따뜻함을 배가시켜 주는듯 하죠.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좋아했던 헤르만 헤세.


그의 시는 한줄 한줄이 참으로 묵직한 힘이 있거든요.


과거, 젊음, 번민, 변화, 추억, 실패, 후회.....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 을 비롯해서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수레바퀴 밑에서> 같은 작품들을 보면


바로 저 키워드들이 겹쳐서 떠오르지요.


 


신현림 작가가 딸을 키우면서 살아온 여정마다


적절한 시 한편씩 소개하면서


기가 막히게 그 둘이 매칭이 되고,


독자에게는 그 감동이 크게 전해진답니다!!

 

 

 

 

 

에세이 추천 <시 읽는 엄마> 속 일러스트들이 굉장히 현실적인지라

엄마들은, 아니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너무나 공감가는 장면들이 많거든요.

어릴 때 ​이렇게 책상 위에 올라가는 건 부지기수 였죠.


어깨가 아프지만, 노래도 잘 못 부르지만 아이가 깰까봐 아픈것도 참고


아이를 안고서 자장가를 불러줬던 지난 날들.....

어린이집, 유치원에 딸을 맡기고 일을 해야만 했던 모녀가장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수많은 엄마중에 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 엄마들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그저 워킹맘들도 그 힘든 순간들이 저마다 있는데 하물며 모녀가장은.....

정말 뜨거운 눈물이 한동안 멈추질 않게 되죠.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웃는 아이의 모습에 또 뽀빠이처럼 힘을 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그저 회색빛으로만 보일 테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내 아이의 미소를 보면서 또 한번 힘내보는 거죠.


그렇게 신현림 작가는 지금, 여기까지


이렇게 <시 읽는 엄마> 라는 훌륭한 에세이까지 완성하신 거네요. ㅎㅎㅎ

 

 

 

 

​필사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신현림 작가가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적어서 붙여놓고 봤다는

"좋은 친구 만들기 10계명"


저역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글귀였어요.



첫째,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둘째,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


셋째, 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춰라.


넷째, 사랑을 얻으려면 자존심을 버려라.


다섯째,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여섯째,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


일곱째, 겸손하되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혀라.


여덟째,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 돼라.


아홉째, 상대의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그 다음 단점을 지적하라.


열째, 원하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사귀려고 애쓰지 마라.





다 제껴두고 그저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누구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문장들인거 같습니다!!!


​딸을 키우면서 신현림 작가는 동시에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그녀의 엄마를 떠올립니다.


딸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곳곳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정말 애틋하고 사랑이 흘러 넘칩니다.


이산가족인 엄마의 형제들을 보고 싶은 작가의 바램이


좀 실현되면 좋겠는데...요즘 희망을 좀 품어도 될거 같아서


제가 다 떨리기도 하구요.



나는 엄마가 제대로 이해받기를 원한다.


엄마도 여자였고, 예쁘고 뜨겁던 청춘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는 것을. ​

 


 

아이들은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인 줄로만 알겠죠.

저 역시 저의 엄마는 엄마 이전에 여자라는 생각을,

어릴 때는 못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엄마가 된 지금은 조금씩 상상해 봅니다.

엄마의 리즈시절은 어떠했을까 하구요.

​제 딸들에게 저도 바램을 갖고 싶어요.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였고, 나아가

행복해지고 싶은 미숙한 한 사람이었다고.....

 

 

책의 가치, 독서의 중요성을 최고로 꼽을 만큼


신현림 작가 역시 저와 결이 같은 엄마인가 봅니다.


(반가움~~~^^)


제가 제 딸들에게 늘 하는 말이......

 평생 책을 보며 컸으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인생을 좀 더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저 말은


제 머리속을 다녀가신듯 해요 ㅋㅋㅋ



 

정말 소소하지만 엄마의 바램도 어쩜 저와 비슷하시죠?^^

작은 배려를 받고 싶고

아이들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충만함을 가족 모두 누리고 싶거든요.

그것이 바로 행복이지 다른 게 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일러스트만 봐도 너무 행복한 그림.... ㅎㅎㅎ


중1, 초4가 된 두 딸들에게 요즘은 슬슬 이런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안하던 걸 하려니 좀 귀찮아 하는것도 같더라구요.


하지만 모르는 척, 다 하고 나면 고맙다고 폭풍 칭찬에


또 스스로 으쓱해지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익숙해지면 이젠 작은 배려 자주 주고 받을 수 있을것도 같아요. ㅎㅎㅎ


 

 


시 쓰시고 딸에게 사랑스런 말씀도 많이 해주시지만


어쨌거나 작가님도 엄마였다..... ㅋㅋ


쌓였던 스트레스가 터지면서 이렇게 욱~ 하는 평범한 엄마..... ㅋㅋㅋ


갈수록 저는 독자요, 신현림 작가는 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 엄마~~~!!!

 

 

 

 


오늘 이 책이 저를 울렸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나는 왜 자애로운 엄마, 실수도 다 감싸고 껴안아주는 엄마가 되지 못할까.


왜 딸아이에게 그토록 독한 말을 퍼부었을까.


자책감과 슬픔으로 목이 메었다.


점점 괴물 엄마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울화병이 생길 지경이었다.





어느 순간 괴물같이 되어버린 내 모습이 인지가 되면서,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아이에게 탓을 돌렸던 어리석고 미숙한 엄마.....ㅠㅠㅠ


독한 말로 아이를 길들이려고 했던 저의 모습을


만약에 영상으로 본다면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





인간은 자고로 수치심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모습을 거울 삼아 긍정적인 변화,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생각만 해도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로 하여금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했던 이유는


바로 며칠 전에도 제가 아이에게 이러했기 때문이죠.


너무나 많이 흔들렸던 이 못난 엄마를 향해 그래도


아이는 미소를 보내줍니다. ㅠㅠㅠ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ㅠㅠㅠ

 

 

 

 

 

백석 시인처럼 사랑하는 나타샤 같은 나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푹푹 나리는 눈 위를 걸으며


고조곤히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해봅니다. ㅎㅎㅎ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여자일 땐 안 울었던 내가


엄마가 되고선 눈물이 많아졌다.




시가 내 마음을 읽어줬다고 말하는 신현림 작가처럼


내게는 무엇이 내 마음을 섬세하게 읽어줬드라? 생각해봤죠.


저는 ......


책이 제 삶에 들어온 순간부터


책 속의 문장들이 제 마음을 읽어줬던 거 같습니다!


또 이렇게 에세이 <시 읽는 엄마> 를 통해


힘들어했던 요즘 다시 치유의 힘을 경험했고


흔들렸던 나를 다시 책이 잡아 주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탐서가가 되었구요. ㅎㅎㅎ




더운 여름날과 같은 6월의 첫날,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던,


내게는 기분좋은 강렬함을 안겨준


에세이 <시 읽는 엄마>.


모든 엄마들의 필독서가 되어 치유해주길 기원합니다. ㅎㅎㅎ


힘들 땐 그 무언가에 기대도 되요~~~


처음이 어색하지, 몇번 하고 나면 괜찮아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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