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개인적으로 한비야란 분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저 옛날부터 서점에서 본 책의 저자란 생각, 혹은 여러군데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다였다. 그런데 아마 쓰나미로 인도네시아가 난리가 났었을때 한 저녁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도네시아에 전화 연결을 했는데 한비야씨였다. 그냥 여행가인줄 알았는데 그녀가 거기서 월드비전 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는거엿고 그곳의 상황을 라디오로 전달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냥 여행기 이런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쉬지 않고 읽었다. 한 10번은 그냥 울었다. 그 이유는 첫번째 내가 최근하는 고민의 해결책이 얼마 안가 보여서였다. 초보라면 당연히 실수하는 것이고 베테랑과 비교하지 말자고. 지금의 실수가 두려워서 모르는걸 모른다고 넘어가면 나중에 어차피 또 몰라서 실수한다는 것. 마음에 너무 와닿았다. 또 한 가지는 그녀가 월드비전의 구호팀으로 다닌 곳에서 만난 힘들고 아픈 순간에서도 천진하게, 그 배고픈 순간에서도 너무나 아름답게 한비야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던 착한 아이들 때문에..
그 아이들과 한비야씨의 일을 보니 나도 뭔가 그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그 아이들 생각에 눈물이 나면서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예쁜 아이들앞에서 밥 잘 먹고 잘 집있고 전쟁도 없는데 그들에 비하면 너무나 살기 좋은데도 늘 불평하게 살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한비야씨에게 배울점은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녀가 시간을 너무나 알차게 쓰고 있다는 사실. 비단 남을 도와서뿐 아니라 그녀는 하루 12시간을 48시간처럼 쓰고 있었다. 멍하니 티비 보고 놀던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는것. 가만히 있는것보다 뭐라도 하면 그게 남는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처럼 뭔가 무기력해서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읽기 어렵지도 않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