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Cat 1
강현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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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만화는 예전에 대원출판사에서 출판된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년뒤 절판되었다. 나는 당시 꽤나 재밌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 당시엔 내가 만화책을 구입할 만한 자금사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해서 사야지' 하고 맘먹었다. 그만큼 내겐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근데... ... 예전에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어렵게 절판된 책을 구해서 읽었는데 조금 기대에 못 미쳤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여러 번 그 책을 읽었기 때문인가 보다. 책 구입하기 전에 예전부터 읽은 횟수를 합치면 총 5회 이상은 된다. 친구가 갖고 있는 것 빌려보기도 하고, 대여점에서도 여러 번 빌려 보아서 이미 그 내용은 훤히 꿰뚫고 있는 상태였다고나 할까. 그래선지 처음 읽을 때의 신선함은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이 책은 초심자(^^;)에겐 흥미로운 책일 것임을 확신한다. 고양이를 고양이로 여기지 않고 가족처럼 여기는 K군과 자신이 사람이라 착각하는 고양이의 재미있는 일화들은 매우 흥미롭다. 일례를 들자면, 고양이가 X(큰 배설물)을 털에 묻히고 침대 위에 발자국을 찍고 다니자 K군은 이렇게 소리치면서 고양이의 엉덩이를(마치 잘못한 자식을 맴매로 교육하듯이) 찰싹찰싹 때린다----'X 묻었으면 비누로 싹싹 닦고 침대에 올라가야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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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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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란 책과 '제제'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도 눈시울이 젖어온다. 나는 내가 '제제'가 되어 책 속 세상에 들어가 그 내용을 마음으로 겪었다. 책을 통해 우리가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한 그 상투적인 말을 절절히, 가슴 시리게 느끼게 해 준 책이 바로 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당시 나는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누구에게도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오직 대자연만이 나를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만 포근함을 느꼈다. 특히 나는 '나무'를 좋아했다. 나는 마음 속에 한 그루 어린 나무를 심어 기르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정'은 없었지만, 그 나무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갈 데 없는 애정이 그 쪽으로 치우쳤던 것 같다. 점점 내 마음은 안으로만 안으로만 향해갔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이 책을 선물로 받아 갖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또 넘기면서 나는 한없이 울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나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가면을 쓰듯이 감정을 참고 참았는데 왠지 이 책 앞에서는 발가벗은 어린아이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많은 가슴 속 응어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어리지만 그렇게 어리지도 않은 꼬마악동 제제를 보면서 나는 동질감을 느꼈다. 말썽을 부리면서도 한켠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이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제제가 나는 좋았다. 그리고 제제를 가죽벨트로 내리치고 무쇠손바닥으로 뺨을 갈기는 아버지와 슬리퍼짝으로 때리는 누나들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저릿저릿해왔다.

누구나 그런 환경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만약 내가 제제였다면 그런 환경에 태어나게 한 신을 저주하면서 암흑 속에 갇힌 영혼으로 살았을 것 같다. 더군다나 모자람 없는 환경속에서 귀히 여김만을 받으면서 지내온 친구가 자전거를 자랑하는 걸 보면서 제제도 많이 부러웠을 거다. 크리스마스에 기대했던 작은 선물조차 못 받아 '예수님도 부자집에만 축복을 내린다' 던 제제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어찌나 가슴 에이던지... 제제에게 밍기뉴(어린 라임오렌지 나무의 이름)는 그런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휴식같은 친구였다. 그러다가 제제는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쌓아나간다.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아버지한테서 나를 사주세요' 라고 부탁하고 뽀르뚜가는 그런 제제를 안아준다. '이제 겨우 제제가 행복해지겠구나' 하고 조금 안심하고 있는데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망가라치바(기차)한테서 죽음의 냄새가 났다. 설마 설마 하면서 몇 장을 순식간에 넘겼다... 역시나... 제제에게 유일한 빛, 암흑 속에 빛 같았던 뽀르뚜가 아저씨를 망가라치바가 받아버렸다. 뽀르뚜가 아저씨는 이 세상을 떠나가는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제제 생각을 했을 거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나를 그렇게 떠올려줄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고 제제는 많이 아프다. 거기에 더 아프게 제제에게 유일하게 남은 친구인 밍기뉴도 떠나간다. 꽃을 피우면서 어린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 밍기뉴, 그리고 제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 말은 마음 속의 작은 새를 잃어버린다는 뜻인가 보다. 제제는 그렇게 철이 들어간다.

철이 든다는 거,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아프고 슬픈 일을 많이 겪으면 철이 들까? 아직은 제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내 마음 속에 무수한 상흔들이 조금은 무뎌지면 이 책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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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바둑왕 23 - 완결
홋타 유미 글, 오바타 타케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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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만화의 소재는 바둑이다. 바둑에 대한 짤막짤막한 얘기들을 볼 수 있고, 조금은 바둑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화만 봐서는 그렇게까지 바둑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건 아니고, 만화를 통해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되어 바둑 서적을 뒤적거린 결과다. 이 만화를 통해 바둑에 대해 많이 알게 되리라는 기대는 버려라. 다만 이 만화에서 우리는 가슴찡한 무엇을 느끼고 바둑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나 진지하게 무엇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그들의 세계가 이렇게나 진지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조금 머리가 굵어지고나선 어느샌가 '어린 아이들은 그저 어린 생각만 하지' 라고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내가 되어 있었음을 새삼 느꼈다.

주인공 신도우 히카루는 우연히 다락방에서 바둑판에 깃든 한맺힌 한 영혼 '후지와라노 사이'를 만나게 되고, 바둑이라면 질색을 하던 히카루가 사이의 '신의 한 수'에 대한 열정에 동화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전히 바둑을 우습게 알던 히카루는 진지소년 아키라를 만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성장한다. 이 만화에서 우리는 한 소년의 성장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만화를 보면 알 수 있으니 더 이상 얘기 안하겠습니다. 그럼 김 빠지잖아요~ ^^ㅋ)

읽으며 다만 아쉬운 점은, 사이가 사라지고 난 뒤의 허전함이다. 히카루의 홀로서기도 눈물겨웠지만, 역시 사이의 빈 자리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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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23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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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만화는 공포만화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나절에, 특히 여름 밤에 읽기에 제격인 만화다. 내가 그렇게 읽었고, 털이 쭈삣쭈삣 서는 공포감을 맛보았다.

사실 난 도박이란 거,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남들이 그렇게나 많이 하는 그 흔한 컴퓨터 게임도 난 거의 할 줄 모른다. 그런 내가 어쩌다가 이 만화를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엇에 홀린 것마냥 책꽂이에서 이 책을 뽑아들어 한 장을 넘긴 순간부터 난 이 책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런 느낌을 가지리라 생각한다.

인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그 상황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짐승'이 아닌 한 '인간'이고 싶어 울부짖는 한 영혼의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하는 고스톱이나 포커 등의 도박을 예상하지 않는 게 좋다. 이 책을 편 당신은 매우 충격적인 내용의 도박을 보게 될 것이다. 내 목숨, 그리고 그것보다 더 귀한 내 존엄성을 걸고 하는 생사의 도박. 내가 카이지의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보면서 한 장 한 장을 넘겨가면 더욱더 긴장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함을 맛보았다. 롤러코스터는 아찔한 가운데 짜릿한 맛이 있다. 저자는 그런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저자는 미치광이처럼 무언가 영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저자는 천재일지도...

난 22권까지 모두 다 읽었고 이제 새로 나온 23권을 읽을 차례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느 만화를 사는 데는 돈을 아끼는 나지만 이 만화는 소장가치가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슬램덩크가 그랬고, 아기와 나, 유리가면 등이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과 이 느낌을 나누고 싶은 기분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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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Harry Potter, Book 1): Volume 1 (Hardcover) Harry Potter 미국판- 하드커버
조앤 K. 롤링 지음 / Scholastic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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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높은 영어 수준으로 나온 책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쓴 소설이기에 그런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일반 독자들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사람들이 이 원서를 '어려운 외국책' 이 아니라 '재밌는 영어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이 책, 사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워낙 나 자신이 이 'magic'이라는 아이템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영화가 DVD로 나와 한창 포스터가 눈에 띌 때여서 더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글판을 읽으니 시시하고 실망이다. 역시 작가가 독자에게 주고 싶은 excitement를 만끽하기 위해선 원서를 읽는 것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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