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
이해인 정채봉 외 지음, 박항률 그림 / 이레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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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 정채봉의 동화는 나에게 무언가 더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짤막한 글, 단촐한 그림... 그리고 머리를 복잡하지 않게 하는 구성.

머리에 담배 연기가 꽈~악 들어찬 듯한 기분일 때, 정채봉의 글은 하나의 돌파구가 된다.

문체가 그리 남다른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동원한 것도 아니지만,

정채봉의 글에는 푸근함이랄까, 일반인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더군다나 이 책에는 full-color illustration을 통해 더욱 접근성을 증가시키는 면이 있다.

현대인이 '좋은생각'과 같은 월간잡지와 비슷한 류(類)의 책을 원한다면

'한 번 읽어 보시게나' 하고 권할 만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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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권국성 옮김 / 언어문화사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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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등학교 때 나는 매우 자부심이 강한 아이였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의 기대를 받았고, 그것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때 이르러 은연 중에 하나의 프라이드를 형성한 것 같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모르는 것이 없을 것 같았고, '불가능' 이란 단어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였다. 그 때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전과 이후의 다른 공상 소설 등은 읽어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공상 소설' 이라는 것보다는 현실 속의 과학 이야기를 더 좋아했다. 공부를 안 하고 슬~렁슬렁 과학도 넘어온 나에게 이 책은 '한 번 읽어보자' 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고, 어느 정도까지 나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었다. 간단한 과학 원리에 대한 설명, 약간 심도 있는 내용까지 다루고 있으며,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마저 불러 일으키게 만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것이었기에, 나중에 대학교 가면 시리즈로 구입해야겠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검색해 보니....... 절판 이라니요.................흑흑...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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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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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자전적 소설이라 한다. 그리고 데미안은 청소년 권장도서에서 빠지지 않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이런 말들은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데미안' 이라는 작품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도 조금은 읽었지만, 고작해야 몇 권 되지 않는다(우리나라의 단편소설 몇 권,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록수 등 이광수 님의 작품 몇 편,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몇 권에 지극히 국한되게 읽었다. 물론 그 때는 애거서 크리스티,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가스통 루루, 윌리엄 아이리쉬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과 김용의 무협소설에 쿠~~욱 빠져있을 때였다..ㅋㅋ) 소위 고전이라고 일컫는 작품들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고등학생이 되어서였다.

그렇게 접하게 된 초기의 책이 '데미안' 이다. '데미안'을 읽을 무렵, 거의 동시에 톨스토이의 몇몇 작품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을 같이 읽었다. 이 중에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가장 impact를 주는 작품이었다(그렇다고 결코 그외의 작품들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내면이 아직 덜 성장하여 처음 받아들이기에는 가장 적합했다는 뜻이다.). 나는 남들과는 달리 사춘기 반항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못했다'는 표현이 조금 거슬리지만, 반항기를 적절히 보내는 것이 내면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나는 별 고민없이 그저 '이렇게 하면 된다'고 정해진 틀을 따라 자랐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punishment를 받음으로써 규제되었다. 그런 내 맘에 한 줄기 바람이 된, 또는 수면에 돌을 던진 것과 같은 파장을 주었던 작품이 이 '데미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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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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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주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헤르만 헤세는 내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을 때부터 좋아해온 작가이다. '데미안'으로 처음 그 작품을 접했고, 그 뒤 '유리알 유희'와 '수레바퀴 아래서,' 그리고 '지와 사랑' 등 몇 권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싯다르타'를 접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이상하다. 이제야 인연이 닿았음에 감사한다.

원서로 읽지 못함은 아쉽지만, 내게 그런 끈기와 능력이 부족함을 탓하며 번역서를 택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조잡한 문체나 어색한 번역이 없다는 점, 그리고 글씨의 크기나 배열이 눈에 편하고 질리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이 책의 장점이다. 편하게 쉽게, 청소년도 접할 수 있을 만한 책이다. 다만 단점을 말한다면, '지와 사랑' 등의 작품에 비해 아직 덜 원숙한 느낌이 든다는 점?? 사실 이 말도 적합하지는 못하다. 나는 말로 표현하는 데에 익숙치 못해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굳이 굳이 단점을 찾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이 책의 merit가 훨씬 크기에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다. 싯다르타의 일생을 통해 일반 인간들의 삶을 비추어 주고 있다. 고귀한 사람으로 태어나 그러한 삶을 지내다가 집을 뛰쳐나가 자신의 사상과 진정한 내면을 찾아보려 하지만 어느 순간 세속의 구정물에 몸을 담그게 되고 다시 한 줄기 깨달음을 얻어 강물과 함께 더불어 현인의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아들을 향한 집착(애정?)으로 전전긍긍하며 ......... 한 마디로 표현하기엔 복잡다단한 인생과 같다. 지금 내가 울고 있지만 방금 전에는 웃었을 수도 있고.. 지금 내 맘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심정과 같지만 잠시 후에는 세계일주를 하는 의기양양한 선장의 심정과 같을 수도 있고.. 싯다르타의 삶이 그렇다.
결국 ............,,,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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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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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우매우 좋아하는 소설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꼬마 주인공 '제제'와 느낌이 비슷한 이름을 가진 꼬마를 주인공으로 한 <모모>라는 이야기책에 첨부터 맘이 갔다. 그래서 여기 알라딘에서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책 표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첫 장을 폈을 땐 사실 내심 당황했다. 글자 크기가 꽤 컸고, 한 페이지에 그다지 많은 글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글자 색도 검정색이 아닌 갈색톤... 이런 어린이책인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제야 표지를 자세히 살폈고, 초등학교 몇 학년 이상의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약간의 실망 속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도 어쩌면 세상의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었나 보다. 단지 글자 크기가 작고, 까맣고, 한 페이지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길 바랐으니 말이다...

여하튼, 내가 처음 구매할 때 원했던 것은 많이 읽고 많이 느끼고 감동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첫번째 것-많이 읽는 것만 빼고는 어느 정도 충족된 듯하다. 많이 느끼고(내가 이 세상과 모모의 세상에 대해 비교하면서 곰곰히 생각한 것을 포함하여 60%), 감동받고 싶다는 것(40~70%)... 여기서 후자는 구간을 설정해 두었는데, 그 이유는 처음 읽고 났을 때(2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듯^^;)와 읽고 난 뒤의 사색(..이라는 말하긴 조금 거창하지만.. 영어로 thinking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생각이라기엔 조금 약하고..ㅎㅎ;;;) 과정에서 느낌이 조금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미하엘 엔데는 정말 동화 작가이다. 하지만 엔데는 단순히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책을 써놓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서 난 엔데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조금은 느낀 것 같다. 어린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고, 세속의 찌든 어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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