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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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자전적 소설이라 한다. 그리고 데미안은 청소년 권장도서에서 빠지지 않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이런 말들은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데미안' 이라는 작품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도 조금은 읽었지만, 고작해야 몇 권 되지 않는다(우리나라의 단편소설 몇 권,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록수 등 이광수 님의 작품 몇 편,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몇 권에 지극히 국한되게 읽었다. 물론 그 때는 애거서 크리스티,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가스통 루루, 윌리엄 아이리쉬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과 김용의 무협소설에 쿠~~욱 빠져있을 때였다..ㅋㅋ) 소위 고전이라고 일컫는 작품들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고등학생이 되어서였다.

그렇게 접하게 된 초기의 책이 '데미안' 이다. '데미안'을 읽을 무렵, 거의 동시에 톨스토이의 몇몇 작품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을 같이 읽었다. 이 중에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가장 impact를 주는 작품이었다(그렇다고 결코 그외의 작품들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내면이 아직 덜 성장하여 처음 받아들이기에는 가장 적합했다는 뜻이다.). 나는 남들과는 달리 사춘기 반항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못했다'는 표현이 조금 거슬리지만, 반항기를 적절히 보내는 것이 내면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나는 별 고민없이 그저 '이렇게 하면 된다'고 정해진 틀을 따라 자랐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punishment를 받음으로써 규제되었다. 그런 내 맘에 한 줄기 바람이 된, 또는 수면에 돌을 던진 것과 같은 파장을 주었던 작품이 이 '데미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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