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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영어 신문 NEWS TIMES : 환경, 과학편 - 하루 30분, 영어 문해력이 자라는 신문 읽기의 힘 ㅣ 바빠 영어
성기홍(효린파파).송수영 지음, Michael A. Putlack 감수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바빠 영어신문 NEWS TIMES; 사회, 경제>편을 읽었을 때, 이 시리즈가 단순한 영어 학습서가 아니라 ‘세상을 영어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걸 느꼈다. 교과서 속 영어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살아 있는 뉴스로 배우는 영어라니,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덕분에 단어 하나하나를 외우지 않아도 문장 전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들어왔고, 읽을수록 영어가 친숙해졌다. 그래서 이번에 <바빠 영어신문 NEWS TIMES; 환경, 과학>편을 펼쳤을 때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쉽지만 얕지 않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초등학생용으로 설계된 교재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성인에게 더 필요한 기본기와 균형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편의 주제인 환경과 과학은 요즘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기후 변화’, ‘플라스틱 재활용’, ‘에너지 절약’, ‘로봇의 감정’ 같은 주제를 영어로 읽는다는 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세상을 다른 언어로 이해하는 경험이 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신문’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살린 점이다. 기사마다 제목과 본문, 그리고 짧은 기사평으로 내용을 이해하가 쉽게 되어있다. 그리고 QR코드를 찍으면 원어민의 발음으로 기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자연스러운 억양이 문장을 몸으로 익히게 만든다. 듣고 따라 읽는 과정이 단조롭지 않고 리듬감이 있어서, 어느새 입이 영어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이 기능은 꽤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각 기사 뒤에는 ‘확인하기’, ‘기사 쓰기’, ‘정리하기’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이 참 잘 짜여 있다. ‘확인하기’에서는 기사 속 주요 어휘와 문장을 점검할 수 있고, ‘기사 쓰기’에서는 짧은 문장을 직접 써보며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몸에 익힌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기’는 읽고 듣고 쓴 내용을 내 생각으로 연결하는 단계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내 말로 표현해보는 영어’가 되는 것이다. 이런 구성 덕분에 하루 30분만 투자해도 영어 감각이 살아난다.
본문 옆에 단어장이 따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세심한 배려다. 덕분에 읽는 도중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단어 뜻을 바로 확인하면서도 전체 문맥을 따라갈 수 있어서, 독해력과 어휘력이 함께 자란다. 실제로 한 챕터를 마칠 때쯤이면 기사 내용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주요 문장들이 기억 속에 남는다. 그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으니 꾸준히 이어가기에도 좋다.

요즘 아이들이 신문 읽기에 유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엔 그저 ‘학습 트렌드’쯤으로 생각했는데, <바빠 영어신문 NEWS TIMES> 시리즈를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신문은 세상의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다. 뉴스 하나에도 여러 관점이 들어 있고, 그것을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문해력을 키운다. 자극적인 정보만 골라보는 인터넷 뉴스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학습이다.

이 책은 단지 영어를 공부하는 교재가 아니라, ‘세상을 영어로 읽는 훈련서’에 가깝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창이 되고, 성인에게는 영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된다.
이 책의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영어책을 읽으려고 원서를 잡으면 그 두께와 글의 양에 시작도 하기 전에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짧게 정리된 기사 하나씩을 보고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매일 30분씩, 한 기사씩 읽다 보면 어느새 영어가 두렵지 않다.
<바빠 영어신문 NEWS TIMES; 환경, 과학>은 영어와 세상,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씩 연결시켜주는 다리 같은 책이다. 뉴스의 형식 속에서 배움의 재미를 찾고, 공부의 리듬 속에서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장이 아니라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는 기분이 든다. 하루의 짧은 30분이 이렇게 알차고 뿌듯할 수 있다니, 영어공부가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느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