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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쏘라와 함께하는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 - 매일 그리고 싶은 귀여운 아날로그 손그림 일러스트 ㅣ 어텐션 시리즈 13
쏠쏘라(박현진) 지음 / 제이펍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그리면서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
쏠쏘라의 색연필 드로잉 클라스를 따라가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알맞은 색연필 소개부터(안타깝게도 나는 이미 색연필이 있어서 살 수 없었지만), 간단한 선연습, 아주 간단하고 알기쉽게 설명되어 있는 기본 구도나 색감표현법등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인스타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막상 그림을 그리면 마음에 차지 않아 매번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한다. ‘엄청 완벽한 그림이 아니라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과, 그럼에도 내 손에서 나오는 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쉬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마음.

그러다 만난 게 바로 쏠쏘라의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다. 색연필이라는 재료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1장은, 기본 중의 기본을 다루면서도 이상하게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소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손끝이 간질거린다. 간단한 선 연습, 기본 구도, 색감 표현법이 하나씩 따라오니,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2장은 소품 드로잉. 다이어리에 그리면 딱 좋을 커피잔, 날씨 아이콘, 작은 꽃송이들이 나온다. 단순한데, 이게 또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든다.
3장은 동물 캐릭터. 강아지, 고양이뿐 아니라 여우, 토끼, 작은 새들까지 등장해, 한 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색연필 끝에서 알록달록 살아나는 동물들을 보며 이모티콘 디자이너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4장에서 사람을 그린다. 인체 비율, 표정, 동작, 손 모양까지. 그동안 사람을 그리는 건 왠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느꼈는데,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그냥 하나의 ‘형태’로 다가온다.

5장은 그 모든 것을 합쳐 기념일 일러스트를 완성하는 단계다. 소품과 배경, 동물과 사람이 한 장 안에서 어울리며 작은 이야기 한 편이 된다. 마지막에는 손글씨까지 더해져, 그림이 한층 따뜻해진다.

이 책의 매력은 ‘간편함’이다. 색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장소도 시간도 상관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을 쓰는 법을 배운다는 점이 크다. 무채색에 익숙해진 생활 속에서, 색연필로 다시 세상을 칠해보는 건 생각보다 큰 해방감이다.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활기찬 색 조합, 그리고 그 색들이 주는 에너지가, 그린 사람도 보는 사람도 웃게 만든다.

아직 사람 드로잉까지 진도는 못 나갔다. 앞부분에서 너무 재미있어 이것저것 그리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그래도 언젠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인스타툰으로 세상에 내보낼 날이 올 거다. 그때는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건, 그 그림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