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다시, 봄 (총4권/완결)
솔라나 / B&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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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기울어가던 아이돌 생활을 그저 그렇게 유지하던 도윤은 유명한 배우인 희도에 의해 다시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그와 리얼리티 방송을 찍게 되고요. 하지만 얼핏 천운이 깃 든 기회처럼 일어난 일들이 사실 도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희도는 도윤이 짝사랑했던 인물이고 또 그에게 무참히 상처를 입힌 이였으니까요. 

팀을 위하여 도윤은 어쩔 수 없이 희도와 함께 방송을 하게 되는데... 과거의 상처를 안고서도 도윤은 희도에게 순간순간 지나간 애정을 곱씹게 됩니다. 하지만 희도는 여전히 도윤이를 함부로 대하고 쉽게 상처 줄 뿐입니다. 결국 어긋남과 부딪침 사이에서 두 사람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로 인하여, 도윤은 다시 희도에게 일방적으로 마음을 다치게 됩니다.

답답했던 건, 아무리 봐도 서로를 향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지나치게 돌고 돌아서야 진심을 마주했다는 점입니다. 그 시간의 흐름에 지쳐가는 도윤이를 보는 것도 눈치 없는 희도를 지켜보는 것도 참 여러모로 힘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아쉬움이 더 남았던 것 같습니다. 또 희도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도윤의 가슴이 이미 생채기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는데... 어째서인지 희도가 후회할 사이도 없이 도윤이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연예계물이라 리얼버라이어티 촬영 에피나 팬반응들은 신선했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붕 뜬 느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짝사랑과 후회라는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라면 읽어보시라 권해드릴 만한 작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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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과자로 만든 집 (총2권/완결)
2RE / 시크노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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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존에 대한 이야기이자 복수를 준비하는 이야기..


외딴 곳에서 홀로,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살아가는 교현과 교현의 어머니가 남긴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 그를 찾아간 이연,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무언가를 기다리며 멈춰있던 교현의 삶에 타래를 돌리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시종일관, 그 과거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교현의 존재감이 불안함을 조성하지만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그런 교현의 일상을 헤집어 놓는 이연 덕분에 순간순간 숨통이 트였습니다.

교현의 과거와 그가 기다리던 어떤 결말을 마무리짓기 까지의 분위기가 참으로 매력적인 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교현과 한정윤이 가진 독특한 관계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호흡의 소설이기에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후반에 몰아치는 감이 있어 아쉬운 마음이 조금 컸던 작품이지만 이 여름 밤에 꽤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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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나바르의 연인 (총4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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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작품이지만 소설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는 독보적인 글이었습니다.

힘과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바이크를 소재로 하면서 지형과 창견의 만남부터 그 둘이 얽히는 과정을 몰아치 듯 보여주는 전개는, 또 역시나 유우지 작가님 소설만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구요..


 자신의 바이크인 나바르를 다른 무엇보다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치 자신의 영혼의 일부처럼 느끼는 지형의 세계에 창견이 그의 바이크 이자르와 함께 나타나면서 그가 달리던 길은 이제까지와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한 없는 자유로 향하던 그 곳은 이제 자신을 쫓아오는 짐승을 피해 도망가는 출구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창견에게 내몰림을 당하면서도 지형은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그를 피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끝간 데 없는 내달림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면서 버거운 마음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본편 보다 외전의 내용들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지형을 완전하게 자신의 우리로 넣으려는 창견의 수작?과 두 사람을 위해서 나바르를 보내주려는 지형... 하지만 마지막 창견의 선택을 보면서 지형을 향한 그의 나름의 미친 순애보를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

창견 같은, 소위 광공이라 불리는 캐릭터를 가진 제대로 된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이 요즘 드문 편이라 아쉬웠는데... 작품을 읽고 진지하게 그런 감성을 다시 채워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유우지 작가님의 과거 작품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되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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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우주토깽 / W-Beast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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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목적을 잃고 세상에 외면 당하고 홀로 몰아 세워진 재우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갑자기 다른 세계에 뚝 하고 떨어지게 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세계, 하얀 빛의 아름다운 세상에서 재우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떵떵거리며 즐겁게 자신에게 주어지는 대접을 즐기는 중이었는데... 그 꿈 같은 착각의 나날은 이곳의 주인 유스타스가 등장하면서 와장창 깨집니다. 

 알고 보니 신들의 세상에서 라미아?가 된 재우는 이제 그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애교와 장기를 발휘하게 되고 재우가 나타나면서 시작한 이상한 균열의 현상에 대해서도 하나씩 밝혀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신이라는 존재가 유스타스를 포함해 야텐바움, 말리크, 콕스까지 넷이나 되는데.. 하나같이 어딘가 좀 과하고 능글거리며, 자기 밖에 모르는 동시에 맛이 가 핀트가 저 세상을 향해있기에 함께하는 나날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우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성격의 캐릭터이기에 참 서로가 서로에게 환장하는 콜라보 사건들이 여럿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 명의 신이 모두 점점 재우에게 애정같은 집착, 집착 같은 츤츤한 애정을 보이게 되면서 혼돈의 꿀잼이 펼쳐지는데...


 사실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긴 하지만 결국 재우와 함께하게 되는 건 한 사람? 하나의 신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신들의 제정신과 먼 매력들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소설,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입니다. 우토님 작품답게 막힘없는 진행과 서사로 시원한 전개를 볼 수 있고 보통과는 거리가 억만광년 쯤 먼 존재들의 저 세상 구애와 개그코드가 조화롭게 뭉쳐져 읽는 내내 다양한 맛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과거의 좌절에 굴하지 않고 가끔은 너무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재우를 보면 왜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다른 차원의 이세계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살고자 애쓰는 그를 지켜보는 일은 사실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나 그 주인이라는 굴레 갖힌 유스타스가 자신의 불완전함을 재우와 같이 채워가며 헌신하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구요.

서브이자 조연인 야텐바움, 말리크, 콕스, 셋도 다들 애정이 가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들이었는데 작가님의 배려가 담긴 외전이 있어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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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레인보우 시티 (총6권/완결)
채팔이 / symphonic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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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아포칼립스물이라는 키워드가 있지만 생각했던 좀비물?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석화와 곽수환의 우연 같지만 알고 보면 운명 같은 만남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좀비의 근원이 되는 아담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오양석 박사의 죽음을 석화가 파헤쳐 가면서 보통의 아포칼립스 생존물과는 조금 다른 흐름을 갖게 됩니다.

권위로 무장한 레인보우시티와 그들의 철옹성을 무너트려 그 무소불위의 권력을 찬탈하려는 에덴, 그리고 서펀트와의 갈등은 오박사의 죽음 뿐 아니라, 석화와 곽수환의 과거로까지 연결되고 그렇게 종말의 상황에도 탐욕에 눈이 먼 인간들의 피 튀기는 혈전의 한가운데 던져진 두 사람은 이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게 됩니다.

무균실에서 보존된 선택 받은 생명체와 같았던 석화는 지옥 같은 밑바닥에서 살아남은 수환을 만나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그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던 수환은 석화를 만나 살아가는 것 이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지금껏 견디고 쌓아온 모든 것을 박살내고 맙니다. 그런 의미에서 둘은 서로에게 생의 또 다른 관점과 목표를 제시하는 존재가 됩니다.

 기대한 좀비물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랐지만 워낙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가진 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 심각한 상황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큰 막힘없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역시 작가님 이름이 보장하는 박진감과 흥미진진함도 있었구요.

소설을 보면서 예전에 본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 쪽에는 언제나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과 욕심을 채우려는 왕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모두에게 같은 규칙, 같은 믿음을 갖도록 설파해 결국 자신이 곧 믿음임을 강요하는 주교가 있으며 대부분의 우리는 둘의 가운데에서 그들의 기만을 모르는 척 하며 방관자로 살아간다고. 그러다 어느 날 양쪽 중 하나가 상대방을 이 세상에서 날려버리기로 결심하면 그 때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선택을 해야 한다구요... 소설의 끝을 보면 석화와 수환은 둘 중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 그 경계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지요. 결말마저도 두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해야 할지... 

집중력 장애로 장편 기피증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중간에 손을 놓지 않고 읽어버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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