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 김현정은 탤런트 출신의 배우화가이다. 전에 ‘광끼’나 ‘내 이름은 김삼순’ 이런 드라마에서 김현정 씨를 봤던 기억이 있다. 통통 튀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서인지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진지함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랄라의 외출] 책을 펴 든 순간, 나의 이런 선입견은 다 날아가고 말았다.

너무나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 또한 묘하게 마음을 두드리는 매력이 있었다.

-언제나 나는 사람들과 흥겹게 놀았지만, 뒤 돌아서면 남모를 고독에 시달렸다.-

첫 장의 글처럼 책 안 곳곳에는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던 그녀의 내면이 얼마나 고독했는지 잘 나타나 있었다.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자신 안에 있는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대화하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이 이 책에 녹아 있다. 그래서 글과 그림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듯한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김현정 작가는 ‘내면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고통스러운 일과 행복한 일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의 초상화도 인상적이었다. 전통초상화법으로 그려진 그림에 나무묵주를 수를 놓아 표현한 기법도 특이하고 기도하는 모습 자체로만도 자애롭고 은혜로운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도 내면아이가 있겠구나, 이 내면아이를 어떻게 끄집어내어야 할까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까를 고민해 보았다. 항상 생각해도 답을 얻기가 쉽지 않았던 내면의 상처, 어쩌면 그 치유에 관한 해답을 얻을 힌트를 받은 것 같다. 누구에게나 있을 내면아이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상상 외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 [랄라의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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