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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평점 :
이 책을 펴 드는 순간 나는 어릴 때 읽었던 동화 ‘파랑새’가 생각났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 헤매어 다녔지만 그토록 찾던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었고 지쳐 돌아온 자기 집 새장에 파랑새가 있었다는 내용의 동화.
행복이라는 말의 어원이 발생하다에서 온 것처럼 행복은 쟁취나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되는 거라 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발생시킬 수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나도 내뜻대로 안 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화도 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기도 하는데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행복론의 요지는 간단명료했다.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같은 경우여도 사람의 마음가짐과 관점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으로 가난하다는 말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행복의 이유로 예수님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하셨다. 여기서 ‘하늘나라’는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하느님의 다스리심’ 곧 ‘하느님의 통치’를 뜻한다. 이것은 구체적이고도 초월적인 것, 곧 물질적이고도 영적인 것을 다 관통하는 통치다.
느낌이 있는 표현으로, 우주와 지구의 엑기스가 바로 ‘하늘나라’라고 할 수 있다. 종말론적으로는 천당이 ‘하늘나라’지만 실존적으로는 사실 이 세상이 ‘하늘나라’ 곧 파라다이스다. 따라서,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은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 곧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주어진 모든 좋은 것을 향유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 누리고 즐길 수 있다’는 말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는 물질적 궁핍이나 영적 궁핍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해소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35p)
예수님은 집도 절도 없이 생활 하셨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람처럼 사셨다는 것을 성경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늘나라가 집이요 하느님이 아버지시니 오직 아버지께 의탁하는 마음으로 사셨을 것이다. 예수님처럼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드릴 수만 있다면, 재물을 소유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소유 중심의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 안에서 자녀로서의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의 순도는 결국 이 ‘의존의 순도’에 비례한다. 얼마나 맡기고 의지하느냐에 비례하여 행복의 순도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순도 100%의 행복을 누리려면 100% 하느님께 의탁하는 결단이 필요하다.-(4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