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내 평생 읽어 본 책 중 가장 감명 깊은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어린 왕자’를 꼽는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세상에 있던 나를 잠시라도 다른 상상 속의 공간으로 데려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Hi, 미스터 갓’을 읽으며 학창시절 ‘어린 왕자’가 안겨주었던 가슴이 쩌르르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안나는 신비롭기도 하고, 너무 똑똑해서 나이답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럼에도 안나가 ‘미스터 갓’에 대하여 무한신뢰를 갖고 있는 것은 부럽기도 한 면이다.

안나와 핀이 보여준 마음의 교류는 세대를 초월하고 모든 것을 초월한 멋진 교류였다.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간 안나여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더 많은 여운과 슬픔이 남았던 것 같다.

“사람과 천사의 차이는 별거 아냐.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가 바깥에 있거든.”

안나의 이야기는 어느 철학자들의 논증보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안나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 다시없을 행운이었다.

“우리의 영혼은 대낮에는 멀리 갈 수가 없어. 왜냐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가 끝나는 데서 멈춰버리기 때문이야.”

“밤 시간이 더 낫다구. 밤에는 영혼이 별들한테까지 날아갈 수 있거든.”

밤에는 영혼이 별들한테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동화 같은 말도 어쩐지 이루어질 것 같다. 안나의 말은 진리처럼 느껴지게 되므로. 오늘 밤 잠이 들기 전에 주문을 걸어보고 싶다. 내 영혼이 별들한테 날아갔다 돌아오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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