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전체 완독
한번 더 읽어볼것


2월 2일

톨스토이의 전쟁과 부활을 읽기 시작함.
볼콘스키 공작의 결혼의 부정에 대한 부분 지나 피에르의 친구들의 내기장면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든 것이 평면에 흐른다.
유리창 위에
종이 한 장 위에
그리고 네 사진 위로
돌아가는 컴퓨터 속의 
띄워진 인터넷 창 위로

시간 위로 흐르는 그 평면은
평면 위에 흐르는 시간과 같아
결국은 시간도 평면도 일체가 되어 버린다.

납작한 네 사진 위로 흐르는 시간처럼
너도 시간과 일체가 되어
흘러 간다.
강 아래로  흘러가던 네 모습.
튜브없이 흘러 가던 네 모습.
강은 평면이 되어
너의 관이 되었다.


납작한 관 안에 
노잣돈도 없이
기릴 꽃도 하나 없이
그대로 묻혀버린 너는
지금 내게 시간이 되었다.

납작한 종이위에 눌린 곤충표본 마냥
나도 시간 안에 붙박혀
너의 사진을 본다. 읽는다. 넘긴다.
나 언젠가 너처럼
사진이 되어 누군가에게 읽힐 날 있으리.
그럼 그때도 평면이 되어
시간이 그 평면 위를 흐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울이 뱀의 비늘처럼 번쩍거린다.
나의 잠자는 시간동안
그것은 허물을 벗었다.

각질이 덮힌 우울
그것은 참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너여,
이 가증한 우울이여!
너는 껍질 벗은 뱀마냥
무거운 짐을 턴 모양.
다시 돌아왔구나.


허물 벗은 우울 위에
다시 각질이 쌓이기까지
나는 계속 외로워하리라.
생활의 때, 그것이 다시 우울의 껍질이 될때까지

모티브는 화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페어링, 뭐 마리아쥬랑 비슷하게 쓰이는 단어같다.
이건 커피하고 케이크의 조합인지라 마리아쥬라고 하기보다는 페어링이라고 붙이고 싶어졌다.
물론 파리 바게트에서 일일이 이 케이크에는 이 커피가 어울리고...이런 건 아니지만.
하지만 쇼케이스에 있는 커피가 다 아다지오 커피뿐이라면 페어링을 강조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드는지라...

나는 몸 상태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술하고 비슷하려나...
하지만 카페 탐방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하는 관계로 한 6개월에 한번쯤은 마시기도 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로, 키보드를 새로 바꾸고 난 후, 시간이 남아 파리 바게트 카페로 갔다.
프랜차이즈 싫어!라고 저번에 발악적으로 글을 쓴 적은 있지만...그래도 빵 브랜드보다는 파리 바게트쪽에 좀 더 애정같은 것이 있는지라...
물론 예전에 한번 거하게 데인 적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바깥 전단지에 초코 푸딩이라고 적혀 있어서 들어가봤다.(푸딩 좋아함. 만들기도 잘 만듦...)\
근데 들어가보니 초코 푸딩 케이크?라고 적혀 있었다. 더더군다나 보니 이름이 [아다지오풍 초코 푸딩]이라고...
여기까지 보시면 내가 아다지오 초코 푸딩 케이크와 커피를 페어링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거기서 머리를 갸웃 한 것이다. 아다지오풍?
카페 아다지오가 잠깐 생각이 났다. 그래서 쇼 케이스를 보니 아니나다를까 카페 아다지오라고 적혀 있었다.
카페 아다지오는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국내에 카페 아다지오라는 곳은 없습니다. 당시 쓸 적에 오해하고 쓴 듯 합니다.) 내 기본 설정 메뉴인 카페 모카를 시켰고, 맛은 대부분의 신생 브랜드가 그렇듯이 맛이 그다지 특징 있지 않았다.
아예 쓰던가, 아예 달던가...그도저도 아닌 평균. 쓴 맛이 조금 받혔고 카페 모카 특유의 달달함은 거의 없었다,
오늘 순수 우유 케이크와 함께 곁들인 카페 모카 브랜드도 또한 그랬다.
굳이 페어링을 하려고 했다면 아다지오풍 초코 푸딩 케이크와 카페 아다지오 커피를 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빈민에 가까운 생활인인지라...조그마한 케이크 하나에 조그마한 커피 하나.

그런데 파리 바게트의 케이크 이름에 카페 아다지오풍이라고 들어간다면...
그것은 일종의 그 카페의 페어링 정책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것이다.
이것은 음료면에서 다양하기 그지 없는 뜨레주르에 대항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페 아다지오와 손잡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시 적는 것입니다만, 국내에는 카페 아다지오라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곳이랑 착각한 것 같은데, 이 브랜드에 적지 않은 무례를 범한 것 같군요. 물론 커피 맛이 없다는 건 여전한 사실이지만.)
카페 아다지오 입장에서도 큰 기업인 파리 바게트와 손을 합치는 것이 이상적이었겠지만...


하지만 카페 아다지오의 카페 모카(내가 주로 마시는 거)를 마셔본 내 입에는 카페 아다지오는 그런 페어링을 쉽사리 할 정도로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가 아니다. 표준화가 되어 있는 게 맞다면 그 커피는 오래된 타 브랜드에 비해 맛이 특색 있는 편은 아니다. 6개월에 한번 꼴로 마시는 내 입으로 말하자면 이디야보다도 맛이 약하다.
저가 브랜드에 상대할 정도로 힘이 딸리는 브랜드라면...(물론 이디야가 훨씬 더 오래되었겠지만.)여기서 빵 및 케이크를 주로 하는 브랜드와 페어링을 시도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윈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조그만 케이크 하나와 아다지오 커피를 페어링(?)해본 결과로는
맛있지 않았다. 쇼케이스에 진열해 놓을 때는 빵, 케이크와 페어링 하라고 갖다놓은 것일테고...
가장 페어링 하기 쉬운 건 초콜릿 케이크거나 그밖의 케이크...였을 텐데.
타 카페 매장에서(굳이 예를 들자면 안 간지는 오래되었지만 페어링에 좀 더 능숙한 핸즈 커피 정도?) 케이크를 내보낸 건 이런 이유 탓이 아닐까. 적어도 자기들이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면 자기들 커피에 아무 케이크를 갖다붙이는 건 오히려 맛에 내분이 생기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카페 아다지오는 아직 힘이 딸리는 브랜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왜냐하면 비슷한 종류로 드롭탑이 있기 때문이다.)양쪽의 브랜드를 한번씩 마셔본 결과, 아직까지 자신들의 커피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거 가지고 만약 소송 들어오면 그 브랜드의 진정성은 없다고 본다. 나는 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이건 사사로운 개인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설마하니 거기에 태클 거는 소심한 데는 없겠지.-좀 더 내실을 기하고, 페어링에 좀 더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커피를 제조하면 좋을 것 같다.

케이크 먹는 데 아무리 커피가 좋다고 해도 페어링이 전혀 안 되는 커피를 마실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서양 요리 중 최고봉인 프랑스 요리와 와인의 페어링과 제과의 정점인 케이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의 페어링이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재즈를 듣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내 취향의 락음악에 질려하던 동거인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오, 좋은데?-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쳇 베이커의 마이 퍼니 발렌타인.

처음에는 뭐가 그리 좋은가? 그냥 아저씨가 뭔가를 연주하고 있네...정도인데.

사실 대박 반응들은 연주가 문제가 아니라, 쳇 베이커가 노래를 한다는 데 있었다는 것이다.

 

연주하다 힘들면 노래부르고, 노래부르다 힘들면 연주하고..이랬다는데...

이 판본이 어디 건 지 알아야 듣지...

하여간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두 버전으로 다운로드 받았다.

하나는 쳇 베이커가 처음부터 노래하는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연주하는 버전이다.

나는 노래부분이 더 좋다.

 

남자라기엔 좀 가는 목소리로 힘없이 마이 퍼니 발렌타인~ 이러는데.

오, 과연 명불허전.

쳇 베이커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연주도 명랑한 건 아닌데 적당히 축 처지면서도

흘러가는 느낌.

 

근데 왜 이런 사람들은 어째서 약물 중독이 되는 건지...

나중에 쳇 베이커가 마약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니 의외로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마약중독이었다고 하니...;;;;;;;;

 

그 음색에 왜 약간 피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본 투비 블루처럼 약간 피에 파란 기가 도는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