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평면에 흐른다.
유리창 위에
종이 한 장 위에
그리고 네 사진 위로
돌아가는 컴퓨터 속의 
띄워진 인터넷 창 위로

시간 위로 흐르는 그 평면은
평면 위에 흐르는 시간과 같아
결국은 시간도 평면도 일체가 되어 버린다.

납작한 네 사진 위로 흐르는 시간처럼
너도 시간과 일체가 되어
흘러 간다.
강 아래로  흘러가던 네 모습.
튜브없이 흘러 가던 네 모습.
강은 평면이 되어
너의 관이 되었다.


납작한 관 안에 
노잣돈도 없이
기릴 꽃도 하나 없이
그대로 묻혀버린 너는
지금 내게 시간이 되었다.

납작한 종이위에 눌린 곤충표본 마냥
나도 시간 안에 붙박혀
너의 사진을 본다. 읽는다. 넘긴다.
나 언젠가 너처럼
사진이 되어 누군가에게 읽힐 날 있으리.
그럼 그때도 평면이 되어
시간이 그 평면 위를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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