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오수경을 만난 건 재작년쯤이었을 거다. 아마.

그때는 멋 모르고 탱고나 재즈를 검색해보곤 했다. 그래서 건졌던 것이 라 벤타나와 살롱 드 오수경. 둘 다 이국적이었고, 자극적이었다.

 

라 벤타나는 보컬의 음성과 강한 음에 지배당했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시인 김경주가 피처링한 그 곡도 좋아한다.- 살롱 드 오수경은 피아노가 흐르는  그 방식에 매료되었다.

라 벤타나가 슈퍼 스타라면 살롱 드 오수경은 고고한 귀부인, 혹은 스테디 스타...

그러다가 살롱 드 오수경의 [관음증]이 귀에서 멀어질 무렵, 살롱 드 오수경의 활동이  끊겼다.

아마 내가 관심을 가질 때가 재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탔을 무렵이고, 내가 멀리할 때가 메인인 오수경씨가 유학을 갔을 무렵이었던 듯 싶다.

 

그러다가 오리엔 탱고도, 라 벤타나도, 살롱 드 오수경도 잊어갈 무렵- 이번에는 그냥 재즈가 듣고 싶어서(여기에는 만화 키스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까먹고 있다가 다시 야금야금 읽으니 이거 클래식만화라기보다는 재즈 만환데? 결말도 재즈하고 관련이 있고...)그러고보니 살롱 드 오수경도 재즈였지 않나...하다가 다시 만난 살롱 드 오수경.

 

3집까지 나왔는데, 여전히 내게는 1집이 제일 강렬하고 사랑스럽다. 요란하지 않은 독부! 라는 느낌이라.

나도향님의 수필에 나오는 가련한 독부! 라는 느낌인지라.

어떤 느낌인지는 1집을 들어보시라. 그리고 다 들으면 또 듣고 듣다가 다른 음악이 듣고 싶어지면 2집과 3집을 접해보면, 내가 말한 뜻을 알 것 같을 것이다.(이렇게 미진하게 적는 것은 모두가 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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