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 저러냐고 하면...음, 언어니까?
국문학도는 국어책만 읽겠지만, 이영도 같은 분은 국문학도임에도 영문학적 표현을 굉장히 많이 쓰니 나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언어의 변동사가 나오니 적어도 국문학도도 연구를 해 볼 필요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쓸데없는 참견이라 생각은 하지만...)
사실 제목만 보고 읽으면 처음에는 왜 이리 딱딱 한겨! 라고 짜증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처음에 메뉴에 대한 이야기만 줄창 나오길래, 제목이 이래도 되는 거야? 라고 의구심을 격렬하게 표현했다.
하여간 두번째 세번째 파트 지나가면서 천천히 음식에 대한 언어가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뭐, 군침도는 요리들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물론이다. 앞에서 화냈던 분들은 뒤로 가면서 화가 가라앉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보는데...
하여간 학자라는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걸 꼼꼼히 따지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해서 이렇게들 꼼꼼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주영하님이 그렇지 않은가 싶은데.(근데 이분의 분야는 광대하다...중국음식부터 시작해서 한식, 소수민족 음식, 산림학 등.)중국음식에 대한 이분의 출판서적은 굉장하다 해야할지 소박하다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둥글둥글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성이 군데군데 보였으니까.
적어도 학자라기보다는 저자에 가까운 이 분의 면모는 갈수록 두드러져보인다.
주래프스키는 적어도 연구할 환경이 충분하고 또한 풍부했을 것이기에(분석하는데 쓰이는 컴퓨터만 해도 얼마나 비쌀런지...)주영하님의 연구환경이 걱정될 밖에...(더 쓰시고 더 잘 분석해주시면 좋겠는데...더더더더 바라는 게 늘어난다. 그래서 학자들의 층이 단단해져야 인문교양서도 발전하지 않을런가 싶어서...연구비 떼먹는 놈들은 제외하고.)
하여간 끝페이지까지 잘 읽었다.
ps.꼬리를 단다면 나도 예전에 토마토 케첩을 보고 같은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는데, 철저하게 바보취급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