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요통이 심해서 정신이 가물가물...책은 아마도 미스터 초밥왕을 읽고 있었던 듯...아마도.
2.(화)
요통의 영향권을 벗어나 오늘의 날씨는 쾌청.
읽은 책은 만화책과 수필집(역시나 한 1년동안의 주제는 줄이고 살기가 되겠지...)
만화책은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1권.
수필집은 2900원 하길래 항상 살까 말까 고민하던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인데
어제 오늘까지 합쳐서 57번째 방법까지 읽었다.
별 쓸모는 없겠지만...적어도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는 알게 되겠지.
그래...전자책 먼지를 안고 있는 저 아이패드를 보면서 느끼는 게 좀 있어야지...
아직도 전자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제발 좀 현명하게 읽을 책을 고르고 싶다아...
그래도 요즘은 좀 우울한 게 만화책을 보면서 많이 가셨다.
돈 벌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적어도 잔소리를 듣지 않고 만화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겠지.
네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만화책이냐? 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을 보여주고 싶다. 적어도 자료로는 충분하단 말이야.(ㅡㅡ+)
3.(수)
우석훈의 <1인분 인생>을 이리 뒤적 저리 뒤적.
나올 때부터 사고 싶어서 애만 타다가, 중고본으로 구입.(우선생은 좋아하지 않겠군.)
내 첫인상은 거의 맞아들어가는 편인데, 두번 세번 보면 그게 판단이 틀려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지성, 우석훈, 강신주 이 세 사람인데(김어준은 신통하게도 처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지분이 많은 사람이다.)나는 셋 다 초반에 약팔이라고 비하했고, 중반부 들어서는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하다가 막판에는 좋아하게 되었다.(이지성은 요즘은 별로 안 좋아한다. 책이 나와야 좋아하던가 말던가 하지. 약빨이 떨어지면 새 책이 나와야 그래도 다시 볼 것 아닌가. 각성하라.이지성 작가여.)우석훈씨는 약간 글 쓰는게 조금 거칠고 난문이 많지만 수필은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걸 쓰기에 읽기에는 가장 좋다.
그래서 1인분 인생은 내가 아직도 좋아하고 팔 생각이 없는 그런 책이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10권 116페이지(천육백페이지 중 십분의 일을 읽은 셈이다.)
요도 마님과 쇼군 이에야스간의 신궁제를 둘러싼 냉전이 진행 중...
이런 상관들을 두면 확실히 인생이 위험하겠군...(?)
그것보다는 요도 마님에게 참모격으로 붙은 오다 우라쿠.
효게모노에서도 나른한 다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어째 효게모노와 대망에서의 모습이 갈수록 비슷해진다.
오다 우라쿠의 그 다소 끈적하면서도 허무한 그 모습에 효게모노에서 후루타 사스케를 보고
"후루사. 자넨 자네에게 과분한 부인을 두었군."이라는 그 모습이 연상되는 게 내가 소설보고 처음으로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슬프다. 그 모습이.
효게모노에서는 익살스럽게 나왔지만, 어째 그 모습을 생각해도 슬프단 말이야.
오다 우라쿠...어차피 소설에서는 늙어죽겠지만...그래도 아직은 죽으면 안된다.
(목)
책버스가 왔다. 2주에 한번 선물받는 기분.
오늘 저녁 운동하면서 읽은 책은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 여자들-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과 여전히<대망>-이건 점심때 읽었었지.-과 사이토 다카시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인데
세개가 나름대로 다 읽는 재미가 있다. 장르가 고정되어버려서 탈이지만.
책버스에서 빌린 책 중 흥미있어 보이는 건 <골목사장 분투기>되시겠다.예전에 부모님도 <골목사장>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때 생각이 절로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밖에 2권이 있는데 내가 평소에 흥미를 가지는 주제들로 빌려왔다.
주로 사회과학 서적인데 대학시절에 내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책들이다.
사회과학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난 그 쪽에 조금은 선망의 눈길을 가지고 있다.
한번도 과학의 과자가 붙은 학문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내가 배운 학문도 과학의 첨단을 달린다는 학문이지만, 막상 내가 배운 건 그런 통계와 수식 너머에 있는 논쟁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산 고화질 스캔본-도대체 난 왜 서점에서 이런 걸 파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2권에 보니 사회과학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
도시락 하나가 사회과학의 한 부분을 보게 한다니...
에키벤도 비슷하겠지만, 에키벤보다는 인간 감정에 더 밀접하게 다가가고, 지리학이란 학문에서 뻗쳐나갈 수 있는 문화적인 환경에 대한 연구가 더 깊다.
왕따도 지리적으로, 식사도 지리적으로 이 얼마나 멋진가!
그러니까 만화에 관심을 가질 법한 학생에게 다카스기가의 도시락을 읽히는 것이 왕따에서 벗어나는 , 그리고 공부와 사랑에도 관심을 가지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라고 우긴다.)
번역은...음,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다만 번역과 내용에 부작용이 있다면 지리학을 공부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독일까?)
언제 한번 다카스기가의 도시락을 가지고 창작 블로그에 올려봐야겠다.(패러디나 동인은 아니고...감상문을 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완독을 해야 가능하지 싶어서...아직까지는 무리.)
(금)
여행은 안 갔고,
<골목사장 분투기> 초반부를 읽었다.
읽다가 잠시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