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마이붐은 일본 전국시대...
대망 세트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대로부터 융성해지기 시작한 다도, 그리고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다완까지...;;;;;;;;근데 문제는 멈출 수가 없다는데 있다.
다행히 국내에는 그 분야의 (내 취향의)책이 별로 없어서 아직까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근데 이 책이 문제라는 것이다.
짧으면 차라리 낫겠는데 길다.
이 분야의 친척급인 하루카의 도자기는 3권 완결이라서 딱 적당했는데...(비젠 도자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 분야의 책이 잘못하면 잘 빠질 우려가 있는 재미없다...도 같이 상비하고 있으니...;;;;(하루카의 도자기는 유감스럽지만 가장 문제가 많은 일본풍의 작품이다...정말이지.
담담하면서도 클리셰덩어리...)
다행인지 불행인지 [효게모노]는 재미와 길이를 같이 갖추고 있다. 물론 다도와 다구를 다룬다는 점에서 아마 일본 국내에서도 마니악한 인기를 끌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재미...라고 해봤자 내 개인적인 재미니까 남한테 강요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조금 알고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조금씩 있다.(그나마 참고할 만한 건, [남방록 연구] 같은 책을 보니 그나마 잔재미는 가질 수 있다는 걸까...이 책을 좀 재미있게 보려면 센 소에키(센노 리큐)의 다도를 연구한 남방록 연구를 읽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좀 재미있게 보려면. 도구 쓰는 법, 다도의 순서 같은 경우도 남방록 연구에 있는 것이 그대로 만화화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하루카의 도자기에 나오는 비젠야키가 그 시대 모습 그대로 나온다는 것도 포인트라면 포인트겠지만.(나도 비젠야키가 뭔지 모른다. 하루카의 도자기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런가...하고 있지만.)
사실 다완에 대해서 흥미를 가진 지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로산진에 대한 서적을 읽으면서 시노, 오리베야키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련 분야들을 읽기 시작했으니...
다완들이 꽃피기 시작한 시대...를 읽는다고 하면 될까?
후루타 사스케라는 남자도 매력적이지만, 그 시대의 인물들과 다완들이 어울리는 것이 정말 좋은 분위기다.
단순 득템의 문제가 아니라, 득템하고 싶어질 물건을 깨어나게 하는 것이 이 만화의 초점이 아닐까 하는데...문제는 길다.(16권까지 있다니...)
나는 고려다완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서 만화책이 긴 건 수집할 수가 없다...
그게 모순이며, 나의 불행이라고나 할까...
쓰는 건 득템에 대해서 쓰고 있는데, 득템을 피할 말을 하고 있으니...
하여간, 좀 두고 보고 완결이 되면 구비를 하던지...아니면 눈물을 흘리면서 전권 수집의 길을 걸을지.
뭐라고 말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오래간만이고, 또 아마추어가 함부로 입 뗄만한 분야가 아니기에 이만 접어야겠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기를.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