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야 테츠의 맛의 달인을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궁금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타오지 로산진 말이다. 맛의 달인에서 그는 궁극의 신처럼 여겨지며 숭배받는다.
그런데 그 이전에 도자기를 연구한 사람 중 로산진을 연구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부산 일보에 그릇에 대해서 연재하시는 박영봉 선생님 말씀이다.
그분은 로산진에 대해서(물론 한권은 도자기에 좀 더 할애가 되어 있다.)전기문을 쓰신 분이다. 과연 로산진은 어떠한 인물이기에 맛의 신, 도자기의 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로산진에게 혹독한 비난을 받은 야나기 무네요시(로산진 이전에 이미 한 30년전부터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운동이 국내에 관심을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의 저작을 이제야 알고 찾기 시작했다.
민예가 어째서 비싼 돈으로 팔리는 현실이 제대로냐!는 로산진의 일갈이 있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그에 대해서 별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박영봉 선생님의 저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하지만 이번에 구매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저작을 모아놓은 [다도와 일본의 미]에 보면 로산진이 공격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야나기 무네요시는 로산진을 공격하는 듯한 글을 쓴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예, 미술을 가르고- 또한 소박한 미와 일부러 꾸미는 미에 대해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로산진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로산진은 말 그대로 아티스트~이니까.)
아마 그래서 로산진은 제압을 하기 위해서 그런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을까...
지금 국내에 있는 로산진에 대한 연구서는 2권(모두 박영봉 선생님의 저작.)이고 논문은 하나 뿐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때 국내 붐으로 인해서 책이 제법 있으나, 솔직한 말로 로산진에 대한 책은 좀 빈약하다. 박영봉 선생님을 비판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로산진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내 저자의 책보다는 로산진이 직접 쓴 책을 번역하는것이 맞지 않았나 싶다.(로산진 저작이 있으면 말이지만. 아니면 하다 못해 일본에서 연구한 연구서는 좀 더 깊은 맛을 지니지 않았는지. 감질난다. 그 저작으로만 만족하기에는.)
물론 로산진의 요리를 직접 재현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부족함은 많이 가려지지만.
하지만 요리, 서각, 도자기 등에 뻗쳐나간 로산진의 천재적인 능력에 대해서 다 서술하는데에 저자의 한계가 있음은 어찌함인지...(2권 중 한권은 소장했다가 중고서점으로 넘겼다. 도저히 계속 가지고 있기에는 나하고 안 맞아서...나는 좀 더 풍부한 이야기를 원했다. 물론 저자분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