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부르는 건 싫어하지만 듣는 건 좋아한다.

휴직시절에는 네이버 뮤직 무제한 끊어서 음악만 하루종일 듣기도 했다.

뭐가 힘들었을까. 도대체 뭐가 날 힘들게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역시 음악만한게 없었다.

백수시절에는 돈을 조금씩 모아서 클래식 cd나 테이프를 사서 들었다.

그때는 가요...는 잘 몰라서, 인디도 잘 모르고 그래서 그냥 들었다. 내가 좀 아는 건 클래식뿐이었으니까.

 

그리그, 비발디 사계(그당시 카라얀 버전으로, 물론 지금은 파비오 비온디걸로 바꿨다.),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는 fm 라디오의 힘을 빌렸다.)

라디오로 안되면 인터넷에 고클래식에서 틀어주는 무료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가요도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 좋아한 건 소녀시대...(네 나이가 몇살인데...라는 말은 사양한다. 지금도 트윙클이 제대로 먹혔으면 내 베스트는 소녀시대라고...)

지금은 다양하게 듣는다. 이젠 아이돌이 조금 지겨워져서 가끔 검색창에 엉뚱한 걸 쳐본다.

쳐보고 거기서 검색되어서 나오는 것들 중에 좋은 걸 추려서 듣는다.

가끔 지뢰를 밟기도 하는데 나름 괜찮다.

 

그래서 건져서 듣기 시작한 게 [페퍼톤스]다.

물론 비슷하게 랄라스윗도 건졌지만, 랄라스윗은 내가 보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좀 약하다. 내 기준에서.

페퍼톤스는 나름 유명한 모양인지, 카누의 광고음악을 넣기도 했다는데, 나는 그 광고곡보다

for all dancers가 마음에 든다.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멘트들도 마음에 들고, 믹싱이 뭔진 모르겠지만 중간에 들어가는 믹서기 소리가 맘에 든다. 전반적으로 음악이 덜컹거리지 않고 세련되었다는 느낌.

 반복반복해서 듣는다. 곡 자체는 젊은이의 험난함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막상 흐르는 게 암울하지가 않다. 일어서서 다시 걸어나간다는 느낌.(가사를 다 못 봤다.)

 

음원으로 듣는 건 북클릿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거나 마찬가지이니...

페퍼톤스를 이제부터 천천히 따라가서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