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ᆢ
2026년 작품집 사기전에나 읽는다ᆢᆢ
가장ᆢ힘든 한해였지만ᆢ이렇게 또
삶을 걸어간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ᆢ
책이 나를 선택한다. 내게 말을 걸어온다.
이야기나 분석의 종류도 만남의 시기도 말이다.
조금 위험한 생각이지만ᆢ
실제로 책이 위로를 건넨다.
8월, 출장 중 새벽에 홀로 운탄고도의 일부를 트레일러닝으로 다녀왔고, 딱 도롱이 연못까지였다.
폐쇄된 갱내 지하수 처리시설이 교묘히 섞여있던 길을 지났고,
9월. 사진전에서 여성광부들의 명도가 깊은 흑백사진들을 만났다.
[김춘영]을 이제야 읽는다는 사실에
온몸이 전율한다.
[거푸집의 형태]에서는 ᆢ
또다른 내모습이 비춰진다. 읽는 내내 웃고, 울고, 서글퍼지고, 분노하다ᆢ
결국. 인정하고 마주한다.
못생긴게. 가식적이 까지 하고, 죽음에 책임은 내가 가지고 있지않느냐고ᆢ

우리가 쓰는 건 라이프 스토리가 아니라 라이프 히스토리야. - P17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의 수렁 속에서 몸부림치며 끝내 독해지는 존재는 여성들뿐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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