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든 좋다. 단 하나 확실한 사실은, 오나쓰의 한결같은마음의 힘이 삼형제의 얼굴을 이사지와 꼭 닮아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사지에게 그의 아이를 안겨 주고 싶다. 오직 그뿐인, 한결같은 마음. "저만은." 오미요의 목소리에, 생각에 잠겨 있던 도미지로는 제정신으로돌아왔다. 뺨에 한 줄기 눈물 자국을 만들며 오미요는 말했다. "어머니가 저를 가졌을 때는 아버지의 폐병이 더욱 나빠져서두 사람은 더 이상 부부가 아니었겠지요." 그런데도 오미요의 얼굴이 이사지를 닮았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꿈이, 환상이, 이상적인 거짓이 깨지고 만다. 요." "그래서 저만은 줄곧, 타고난 얼굴 그대로였을 거라고 생각해도미지로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오미요가 코를 훌쩍이고 한깊이 숨을 쉬더니 무릎 위에서손을 모았다. "갑자기 얼굴이 변해 버려서 오라버니들이 마음고생을 하진 않았나?" "다로 오라버니는 벌써 꼬치경단 노점에 단골손님이 붙은 터라역시 수상하게 여겨졌다고 해요. 당신 누구냐고."168• 영혼 통행증 - P168
오치카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치카는 가와사키 역참 출신이다. 본가는 ‘마루센‘이라는 여관을 경영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비가 있고, 소꿉친구인 약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혼례를 목전에 두고 이 약혼자를 잃은 사건이 오치카에게는 운명의 갈림길이 되었다. 오치카가 미시마야에서 살게 되었을 때 도미지로는 아직 바깥에 고용살이를 나가 있었으므로, 사실 오치카가 얼마나 괴롭고슬픈 마음으로 본가에서 도망쳐 나왔는지, 어쩌다가 혼례를 앞두고 약혼자를 잃었는지,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다만 두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는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가 오치카의 약혼자를 죽이고는,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까닭은 오치카가 자신에게도 마음이 있는 기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라고 뻔뻔스러운 말을 지껄였다나, 그 말이 약혼자의 죽음과 비슷할 정도로 오치카를 깊이 상처 입히고 마음을 도려냈다나, 그런 것을 대강 알고 있는 정도다. 물론 이 일에 대해 오치카와 직접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오치카가 짊어진 어둠은 오치카에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무게도 오치카만이 느낄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걱정하고손을 내밀어도 그 어둠에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움켜쥘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오치카는 혼자서 일어서고 회복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쓸 수있는 힘은, 처음에는 겨자씨만 한 크기였으리라. 그 겨자씨를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키워 가는-외톨이 오치카의 인내만182• 영혼 통행증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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