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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나미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평점 :
청년 예브게니는 결혼 전 성욕을 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촌의 유부녀에게 돈을 주고 성욕을 해소한다. 그는 젊고 슬렌더한 아내와 결혼을 하고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아내가 임신 중일 때 전에 관계를 맺곤 했던 유부녀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와이프를 결혼 상대방이자 정신적으로 사랑하지만, 육체적으로 더 끌리는 것은 과거 인연을 맺었던 여자다.
그리 재밌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리얼리즘을 완성 시킨 작가의 우수한 역량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결혼을 준비하며 주인공이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장모와 어머니와의 갈등, 야동과 성인만화가 없는 시대 성욕을 분출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젊은이의 고통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무덤덤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작중 후반부 욕구의 대상이 되는 유부녀의 등장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 다소 도식적이고, 이러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주인공은 실존하는 등장인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성욕이라는 "악마"로 인해 고통받는데, 이를 한 여인에게만 투사하는 방식은 리얼리즘의 격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