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에디터스 컬렉션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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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을 욕하는 리뷰어들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초반 번호들의 끔찍한 번역을 접해보지 못하였거나, 예능과 드라마나 봐서 지능이 퇴화 되었거나, 한자와 상식적인 레벨의 전문용어들에 무지해 평범한 대학교재 개론서도 소화하기 힘든 참담한 어휘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다른 번역본이나 원작을 읽지 않을 것이기에 대조는 불가능하지만, 구제불능의 번역본을 여럿 접해본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은 절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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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왜곡해서 자유주의 진형에서 도구로나 쓰이는 1984와 달리,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당대의 굳건한 현실에 토양을 두고 미래를 상상하였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멋진 신세계" 에서 인간들의 고통과 욕구는 "소마" 라는 신기한 물질을 씹음으로서 간단하게 해결된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성욕을 즉각 파트너를 구함으로서 해결한다. 여자들은 임신을 하지 않고 아이들은 병속에서 길러진다. 로얄젤리를 먹은 에벌레가 여왕벌로 성장하듯이, 아이들의 계급은 이미 정해져 있고 이에 따라 영양소를 차등 배급하며 다른 교육을 실시한다. 사람들은 늙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젊은 상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죽는다. 같은 계급 사람들은 키가 비슷하며, 얼굴도 비슷하게 생겼다. 


 이런 멋진 신세계에 오늘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호주의 원주민 보호구역 같은 곳에서 사는 존이 우연한 경로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15세기 마야인들 마냥 원시적인 문명에서 태어났지만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고 감명도 받은 반(半) 야만인이다. 그의 시각에서 본 신세계는 전혀 멋지지 않다. 소마와 즉각적인 성행위를 통한 욕구 해소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말초적인 촉감 영화는 그의 취향에 부합하지 않으며 모두 다 똑같은 체격과 얼굴을 한 인간들도 혐오스러울 뿐이다.


 헉슬리가 예측한 미래와 오늘날의 세계가 아직 꼭 닮은 것은 아니다. 말초적인 욕구의 해소가 쉬워진 것은 맞지만 아직 소마와 같은 마약성 물질이 판 치지는 않는다. 극소수의 최상류층 남성들이 성욕을 해소하는 행태는 작품의 내용과 엇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기는 하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는 것은 맞으나, 가난한 집안 애들이 열등한 교육을 받고 유전자 개량까지는 당하지 않는다. 아직은 노화를 하고 임신을 하긴 하지만, 서양 부자들은 대리모를 고용하기도 하며 노화가 극복될 수 있다는 풍문도 도는 걸로 보아 한 1/5 정도는 실현된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예측은 현실에 기반해 있기에 틀린 부분도 재미있는 상상으로 읽을 수 있었고 맞는 부분에는 감탄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틀린 것으로 보이지만 먼 미래에는 그의 예측의 더 많은 부분이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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