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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타르튀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07
몰리에르 지음, 신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타르튀프
표면적으로는 열성적인 신도이나 본질은 끔찍한 속물이자 호색한인 "타르튀프" 와 그의 주변인들이 벌이는 촌극이다. 당대의 신학 논쟁을 내포하고 있다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현대인으로서는 그리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덜 유머러스하며 신학 논쟁을 이해할 수 없는 입장에선 데카메론의 하위호환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돈 후안
개인적으로 몰리에르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뽐내는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돈 후안을 이렇게 재치있고 경박한 몹쓸 바람둥이로 격하시키는 것은 오직 몰리에르만이 가능하다. 원작에서 존재감이 없는 그의 하인은 스가나렐이라는 어리석으면서도 순박한, 걸출한 등장인물로 재탄생 했다. 스가나렐과 돈 후안은 돈키호테와 산초판사 못지 않은 문학사 상 최고의 듀오 중 하나다.
인간혐오자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희극이라기 보다는 도덕극에 가깝다. 주인공 알세스트는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으로, 좋게 말하면 올곧은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두리가 없고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친구 필랭트는 선량하고 사회적이나 부정적인 도덕을 어떻게 보면 옹호하는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사람이다.
작가는 누군가를 바람직한 인간으로 본인이 생각하는지 촌스럽게 언급하지 않는다. 둘의 대화를 통해 사교계의 위선을 폭로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성찰을 하게 만든다. 천재에게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 따위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