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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아스와 멜리쟝드 ㅣ 20세기 프랑스 희곡선 1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유효숙 옮김 / 연극과인간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골로는 숲을 지나가다
멜리쟝드라는 여자를 만난다. 멜리쟝드는 골로를 내켜하지 않지만 결국 그와 결혼한다. 그녀는 골로의 동생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지고 마는데….
이 작품의 특징은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안나 카레리나가 브론스키의 낙마 소식을 듣고 가슴 졸여하거나, 보바리 부인이 저지르는 막장 행동들 등이 이 작품에서는 극도로 생략되어 있다. 멜리쟝드는 반지를
잃어버리고 그걸 펠레아스가 찾아주려고 시도한다. 펠레아스와 멜리쟝드가 같이 있지만 둘은 빛을 두려워한다(빛이 사라질 경우 그들 스스로 무슨 짓을 할지 두려워하는 것인가, 아니면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펠레아스는 떠나려고 한다(감정이 커져 불륜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함인가, 아니면 불륜을 저지르고 도망치려는 것인가?). 작가는 그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펠레아스와 멜리쟝드”는 최고의 로맨스가 된다. 극도로 절제된 묘사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이 생생히 묻어난다. 골로가 아이를 들어올려 창문을
지켜보게 하는 장면 등, 소설이 아닌 연극에서 연출효과가 극대화되는 천재적인 장면들도 여럿 있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