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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김효정 옮김 / 최측의농간 / 2018년 3월
평점 :
주인공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타인이 자기를 생각하는 모습이 다르며 그 타인들도 제각각 주인공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을 깨닫고 주인공은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
타인들 개개인이 생각하는 주인공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다른 사람이다.
즉 주인공은
10만명인 어떤 사람이지만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니 아무도 아니기도 하다.
그는 타인이 생각하는
10만명인 자신을 지우려는 기이한 시도를 하는데….
카프카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괴로워하는 예민한 영혼을 가져야지 대작가가 될 수 있는가 싶다.
그의 진실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엔리코
4세”,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거죠”,
“나는 고 마티아 파스칼이오”
이라는 훌륭한 작품들로 구현화 되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10만명인 어떤 사람”
은 카프카의 많은 단편들이 그러하듯이 정신병자의 헛소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자신의 편집증적 사고를 예술의 형태로 가다듬지 않고 괄약근 조절기능이 약해진 암환자 마냥 바지를 입은 채 더럽게 배설해버린 것이다.
피란델로의 팬이지만
120P 가량 읽고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