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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후안 외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34
티르소.데.몰리나 지음, 전기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6월
평점 :
“파우스트”, “햄릿”, “돈후안”, “돈키호테” 이 4명은 서구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들이다.
네 작품을 모두 읽어본 자로서 평가하자면 순수 캐릭터로서는 “돈 후안”
이 당연 으뜸이라고 생각된다.
“파우스트”와 “햄릿”
은 작가의 천재성 덕을 봤고,
“돈키호테”는 낭만주의 및 실존주의의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돈 후안
세비야의 난봉꾼 돈 후안이 많은 여자들을 농락하고 최후에 신에 의해 단죄 받는 내용이다.
즐거리만 봐서는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유명한지,
쓰레기 같은 바람둥이가 왜 영웅으로 추앙 받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돈 후안”
은 행동하는 인간이다.
사회적 제약,
목숨의 위협,
신의 경고 등이 그를 아무리 가로막으려 시도해도 묵묵히 그는 제 갈 길을 걸어간다.
그의 움직임은 프로메테우스적인 문명적 박애주의에 근거하지 않는다.
오직 본인의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을 좇아 돈 후안은 행동하는 것이다.
불신으로 인해 징계받은자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와 같이 처형당한 2명의 죄수 모티브와 애꿎게 화를 당하는 욥기 모티프가 섞여 있는 듯한 작품.
역자 해석에 의하면 이 희곡의 줄거리는 당대의 신학적인 논쟁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신을 의심하는 자는 구원받지 못하며 지옥으로 떨어지고,
악인이 신에게 열린 자세를 보인다면 그는 신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
작품은 당대 신학을 설파하기 위한 수단적 성격이 강하며,
티르소 데 몰리나의 언어 구사력은 다른 대문호들에 비해 현격이 떨어지므로 오늘날에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