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호두 - 제1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0
서동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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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호두>를 처음 본 느낌은
온통 푸른색이 가득한 표지 그림에
내용이 예측되지 않는 책이었다.

신기한 것이
제목에 분명히 특별한!이라고
쓰여 있는데
특별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특별한 호두인데
특별나 보이지 않고
어떤 과함도 없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 야릇함은 뭘까?

소설이라 함은
진한 위기와 절정이 있는 거라고
학교에서 그렇게 외워댔는데
내가 본 <특별한 호두>에는
시종일관 잔잔하고
심지어 귀엽다.

호두는 어릴 때부터 이름으로 놀림을
받아왔지만 오히려 좋다.
다른 사람들이 특이한 이름 덕분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덜하니까.

호두는 엄마가 없다.
호두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무책임한 엄마는
이름을 호두라고 지어 좋고
하늘나라로 가 버렸다.

중학교 일학년인 호두는
두 명의 남자와 함께 살고 있다.
이 남자 둘은 둘 다 자신이
호두의 아빠라고 주장한다.

호두가 특별한 호두가 된 이유이다.
호두는 두 아빠를
큰 아빠, 작은 아빠라고 부른다.

호두의 엄마는
호두를 임신한 채로 심각한 병을 앓았고
그때 두 아빠가 각각 엄마로부터
아이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게
아빠들의 말인다.

그런데 호두가 생각하기에도
애매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자기가 진짜 아빠일 수밖에 없다는
근거를 대는 대신
자기가 진짜 아빠라고 짧고 강하게 주장만 했다,

너그러운 호두의 외할머니는
두 사람이 호두를 함께 키우는데 동의했고
그렇게 쭈욱 세 식구는
함께 지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흔히 하는 친자확인 아님 발뺌.
이런 것들이 무색하기만 한 이야기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한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 신기하게도 친자보다 더 친자 같은
두 아빠와 호두의 관계도
(둘 다 친자일수는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정말 마음으로 서로를 보살피는
외할머니와 아빠의 관계도
와~~감동적이다 같은 느낌보다는
추운 날 따뜻한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면
몸이 사르르 녹는 듯한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무수히 심각할 거리가 많은 관계 설정.
갈등을 만들고자 하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지만
어떤 갈등도 없고
어떤 오해도 없다.

그리고 뭔가 마음 한구석에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놓은 듯한
석연치 않음도 없다.

그래서 더 신기한 소설
다 읽고 난 특별한 호두는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특별한 게 없어서 더 특별한~~~
멋있는 소설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정성껏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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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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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보험은 보험인데 무슨 의미일까? 영어에 약해가지고~ 책을 읽다 보니 아하~의미를 의미를 알게 되었고 와~ 재미난 발상에서 소설이 시작되었구나~하는 감탄을 했다. 역시 작가란 대단한 창의력을 가졌구나~ 다시 한번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네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일단 이름이 아주 단조로워서 마음에 들었다. 외국 소설을 힘들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름이 너무 어렵고 이 이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린다는 건데 한국 소설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마음이 놓인다.

간가영, 남나희, 단다빈, 라라미. 네 명의 여인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네 명의 여인이 있는 산후조리원은 시설과 프로그램도 뒤처지지 않고 식단도 아주 훌륭하고 무엇보다 근무하는 선생님들도 신뢰할 수 있는 경력을 가진 분들이신데 다른 조리원보다 비용이 20퍼센트가량 저렴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 무슨 이유가 있겠지. 이 산후조리원의 계약서에는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었다. 하루 세 번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각종 설명회를 들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듣고 있는 보험은 아이 사랑 보험부터 어린이 종합 보험, 다이렉트 키즈 보험 비슷하기도 하고 생소한 보험 설명들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조금 아니 많이 특이한 보험이 있다.

브레이크 업 컨설턴트(Break Up Consultant). 이별 전문 상담가. BU 케어 보험

이별 케어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아픔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BU 케어 보험. 이별의 과정은 너무 다양하고 모양도 다르지만 아픔은 한결같이 견디기 힘든 슬픔이다.

이별의 모습도 정말 다양해 그 앞에서 진실로 도와주고자 하는 모습이 그리고 후에 상처가 아물어 가는 모습에 누군가가 온전히 아픔을 같이 한다는 것이 참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는 누군가가 아픔을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발상 같기도 하고. 소설인데 너무 현실감이 있어서 빠져들었다. 아무래도 엄마나 친구랑 이별을 이야기하면 같이 격분해 버리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이별의 슬픔을 같이 해결해 주는 보험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옆에서 진심으로 케어해 주는 모습을 보니 아~이 보험에 살짝 매력이 느껴졌다.

사랑을 하고 있을 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별이 아닐까 싶다. 잘 헤어지는 것, 깨끗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쉽게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별의 순간에도 서로를 아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추억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그리고 이별을 케어해 준다는 어찌 보면 깜찍한 발상의 보험이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들은 묵직하게 다가오는 야릇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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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순간이다 -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김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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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야구가 김성근 감독님으로 체제가 바뀌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선수들이 야구에 임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더 진지하게 응원하고 경기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았다.

처음 최강 야구를 맡으시고 나서 선수들에게 "돈 받으면 다 프로야"라고 말씀하시는데 뭔가를 크게 깨달은 것처럼 ' 아! 그렇구나!' 싶었다. 짧은 말에 담긴 의미가 아주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을 훈련시키시는 모습은 매 순간 감동이었어다. 몸이 힘들다 핑계 대는 선수는 있었어도 몸이 무겁다고 핑계 대는 감독님의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 그럴 수가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낮은 목소리로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말씀하시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의 진중함이 마음으로 와닿아 온 신경을 다해 듣게 되는 것 같았다.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으면서 제인 진하게 드는 생각은 삶의 고통과 역경의 기본값이 확실히 다르구나~~하는 것이었다. 세 번의 암 수술도 그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과정일 뿐인 듯 느껴졌고 세상의 비난도 신념만 확고하다면 더 이상 비난이 아닌 것 같았다.

아구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매 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아가시는 모습이 책을 읽으며 감동이었고 한 사람의 외침이 아닌 묵묵함이 이렇게 큰 감동과 가르침으로 올 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느낀다.

김성근. 그의 인생을 담담하게 기록해 낸 <인생은 순간이다>는 분명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내야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정성껏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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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키핑 - 지금의 뇌를 30년 동안 잘 쓰는 법
마크 밀스테인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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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젊은 뇌의 열쇠는 뇌와 신체 기관 사이의 연결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수면과 영양가 있는 식단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삶의 태도가 필수적이다.

<브레인 키핑>을 처음 접했을 때 초록색으로 꾸민 표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초록빛이 이렇게 사람의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구나~~ 새삼 생각하면서 나이 들수록 자연이 좋아지는 건 어쩌면 자연의 순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운동이나, 규칙적인 습관들은 만들어 나가기가 수월해진 것 같기는 하다. 그만큼 나만의 시간이 많아진 덕분도 있다. 하지만 이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그만큼 소통이 결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어떤 단체를 나가고 무엇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머뭇거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나 폐를 끼칠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되고 한 번 두 번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되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버리고 머리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 즐게 되는 생활 패턴이 만들어져 버린다.

참 신기한 것은 이렇게 뇌를 젊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나열하다 보면 난 절대 못하겠어~ 싶게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돈이 과하게 드는 것도 없다. 어쩌면 너무 쉬워서 나중에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은 바쁘니까~ 하고 슬며시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브레인 키핑>에서 제시하는 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은 것들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왜 우리가 이것을 실천해야만 하는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나면 행동으로 옮겨야만 할 동기 부여가 생기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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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 - 내 삶을 완성하는 영성에 관한 모든 것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한윤정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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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에 대한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듯하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계속된다면 삶을 의심하며 살았을까? 우리의 삶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한다. 기본값이 '고'라고 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늘 질문한다. 이렇게 사는 삶이 맞는 거냐고, 또 다른 뭔가가 있지 않은 거냐고.

그 질문에 정답을 알아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알고자 하는 것을 멈추라고 하는 말,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모를 뿐이라는 말 앞에 가끔은 더한 허무함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도 갈망하는 삶을 초월한 무엇인가는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마음공부에 관한 책을 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성이란 말에 자신 있게 정의 내릴 수 있게 되면 삶의 궁금증이 조금은 덜해질까? <영성은 무엇인가>를 통해 영성에 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결되어진 듯 한다.

영성이라는 표현이 약간의 거리감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음이란 건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죽음을 나는 경험할 수 없지 않은가? 모든 건 생각이다.

생각 속에서 나는 태어났고 생각 속에서 나는 죽는다. 그리고 나라고 굳건하게 믿었던 나의 몸과 나의 생각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만일 이 몸과 생각이 진짜 나라면 인식이 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면 인식하고 있는 자는 무엇이며 내가 여태껏 믿고 있었던 이 나는 무엇인가?

<영성은 무엇인가>는 삶을 넘어 있는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는 책이다. 영성에 대한 공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에 이제는 필수 요건이 된 듯하다. 삶에 대한 더 많은 고찰이 궁금하다면 만나 보면 좋을 책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정성껏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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