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9
앙드레 지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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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고통은 인간의 진보를 돕는 면이있다.그러나 고통이 의무감에 종속된다면, 그때는 고통의 모든 장점은 사라진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좁은문'의 주인공 알리사는 제롬을 열렬히 사랑하는 현세적 욕구와, 신에 대한 봉사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한다.'덕이란 우리가 마음대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의무예요'라고 말하며 서로의 사랑을 단념시키려 하는 알리사는 얼핏 보기에는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막상 희생을 치르고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죽어갈 때 그녀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진정 사랑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라고 하는 의혹이었다.

결국 고뇌 속에서 알리사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그렇다. 인간의 쾌락은 고통을 거부하는데, 어째서 신에게 있어서는 고통이 쾌락이 되겠는가? 알리사가 믿었던 신은 기괴한 신에 지나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결국 알리사가 일생을 바쳐 들어가고자 했던 좁은문(천국)이란 신에게 농락당한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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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교향악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6
앙드레 지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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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주었다.물론 지드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 몰라도...스위스의 한 한촌의 신교 목사인 주인공은 신이 명하는 의무로서 눈먼 소녀를 맡아 제르트뤼드라고 이름짓고 지력을 발달시키려 한다. 그러나 불길한 느낌을 감지한 목사의 아내 아멜리는 반대하는데 그 예감이 현실로 다가올 줄이야... 목사의 아들 자크가 그녀와의 사랑을 고백했을때 목사는 엄하게 반대한다. 그러나 그것이 목사 자신의 비열한 질투심때문이었음을 목사 자신만 알지 못했다.

결국 자크는 천주교로 개종을 하고 아내 아멜리 역시 괴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장님인 덕분에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을 알고 지내던 제르트뤼드는 후에 수술로 눈을 뜨고, 현실을 본다.그녀의 말을 빌면 그녀가 본 세상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지만 인간의 얼굴이 이렇게 수심이 차있을 줄 몰랐다는 것이다.또 아멜리의 얼굴을 본 제르트뤼드는 목사와의 관계가 죄였음을 알고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자크였음을 깨닫는다. 끝내 그녀는 개종하고 자살을 택하는데...

결과적으로 주인공 목사는 신앙에서도 패배하였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도 패배하였다. 목사는 의무감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윤리적 가명 하에 숨어있던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소설의 진정한 장님은 어쩌면 목사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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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16
스탕달 지음 / 일신서적 / 198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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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은 실제로 프랑스에서 1829년에 일어났던 '라파르그 사건'과'베르테 사건'을 소재로 쓰여졌다고 한다. 특히 '베르테 사건'이 주가 되었는데 질투에 눈이 멀어 총격을 가한 베르테가 소설 속 줄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이 사건에 대하여 스탕달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파리의 상류계급이 강열하고 확실한 판단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지금,정열은 소시민 계급의 청년들 사이에서 무서운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그 청년들이란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있으면서도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궁핍에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상류계급으로부터 요구되는 여러가지 하찮은
의리에는 얽메이지 않으며,인생을 메마르게 만드는 상류계급 특유의 견해나 느낌에 물들지 않아도 되고 사물을 강하게 느끼므로 의지의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아마도 지금부터 위대한 인물은 모두 이들이 속해 있는 계급에서 나타날 것이다.'이것이 스탕달이 그리고자 한 줄리앙 소렐의 참모습이다.따라서 '적과 흑'은 단순한 연예소설로만 읽힐 수 없다.스탕달은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시대적 상황과 비리를 예리하게 파헤치고자 한 것이다. 참고로 제목 '적과 흑'에 대해서는 구구한 해설이 많다.가장 신빙성 있는
해석으로는 적은 군복의 색깔을, 흑은 성직자 법의의 색상을 상징한다고 하는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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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9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지음, 김양순 엮음 / 일신서적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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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는 세계 문학사뿐만 아니라 게오르규 자신에게도 큰 행운이었다.'25시'의 성공으로 게오르규는 그리스 정교회로부터 신부 서품을 받았고 이로 인하여 그는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종교에서도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가 이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한 바는 자유,사랑,신앙심 등과 같은 모든 인간적 가치에 대항하는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이다.그것도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를 없애려는 기계전체주의에 대한 거부이자 반발인 것이다.

그런데 기계문명이란 무엇인가,바로 서양역사가 추구해왔던 가치가 아닌가.그래서 게오르규는 서양의 역사를 비판하고 동양의 정신 문화에서 해답을 얻으려 했다.이에 대한 상징 인물이 바로 주인공 요한 모리츠이다.요한 모리츠는 소설 속에서 잘못된 전쟁을 통하여 사정없이 상처입고 배반당한다.그러나 그는 끝까지 모순의 상황에서 스스로의 인간적 순결을 지켜낸다.역사의 고문 속에서도 끈질긴 요한의 모습은 게오르규가 절망적인 현대에 제시하는 해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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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박영호 지음 / 두레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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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몇번, 적어도 한번이상 읽어 본 사람이라면 또다른 해석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역저한 박영효 선생은 함석헌 선생과 더불어 다석 류영모 선생(1910~20년대 육당 최남선,춘원 이광수 등과 함께 5천재라고 불리던 )에게 수학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토착적인 사상가였던 다석의 사상을 바탕으로 노자를 해석하고 있다.

우선,기존의 한문투 해석을 철저히 순우리말로 바꾸어 놓았다.유명한 도덕경의 첫구를 보면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본래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항구불변의 도가 아니고 이름지어 부를 수있는 이름은 실재의 이름이 아니다.'인데 역자는 말할 수있는 참은 늘 참이 아니다.이름할 수 있는 님은 늘 님이 아니다.'로 번역하고 있다.그외에도 '가멸다''씨알''제나,얼나,참나' 등 순우리말을 살려 쓰고 있다.이런 번역에서의 독특함은 풀이 하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영효는 간디,기독교,다석의 사상들에서 공통점을 찾고 이를 조화롭게 섞어 내고 있다.그래서 도를 하느님과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평화주의나 금욕주의를 전제로 하여 소국과민을 해석하기도 한다. 원래 도덕경의 해석은 사람에 따라 또 사상에 따라 다양하다.따라서 박영효의 풀이가 기존의 것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으로 볼 수없다.다만 노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책보다 다른 책을 먼저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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