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교향악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6
앙드레 지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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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주었다.물론 지드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 몰라도...스위스의 한 한촌의 신교 목사인 주인공은 신이 명하는 의무로서 눈먼 소녀를 맡아 제르트뤼드라고 이름짓고 지력을 발달시키려 한다. 그러나 불길한 느낌을 감지한 목사의 아내 아멜리는 반대하는데 그 예감이 현실로 다가올 줄이야... 목사의 아들 자크가 그녀와의 사랑을 고백했을때 목사는 엄하게 반대한다. 그러나 그것이 목사 자신의 비열한 질투심때문이었음을 목사 자신만 알지 못했다.

결국 자크는 천주교로 개종을 하고 아내 아멜리 역시 괴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장님인 덕분에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을 알고 지내던 제르트뤼드는 후에 수술로 눈을 뜨고, 현실을 본다.그녀의 말을 빌면 그녀가 본 세상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지만 인간의 얼굴이 이렇게 수심이 차있을 줄 몰랐다는 것이다.또 아멜리의 얼굴을 본 제르트뤼드는 목사와의 관계가 죄였음을 알고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자크였음을 깨닫는다. 끝내 그녀는 개종하고 자살을 택하는데...

결과적으로 주인공 목사는 신앙에서도 패배하였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도 패배하였다. 목사는 의무감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윤리적 가명 하에 숨어있던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소설의 진정한 장님은 어쩌면 목사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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