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민음사 세계시인선 40
한용운 지음 / 민음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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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문학의 특징은 불교 사상과 독립 사상이 탁월한 예술적 표현과 결합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한용운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에 이런 특징들이 잘드러나 있다. '님의 침묵 은 시 전편이 '이별ㅡ갈등ㅡ희망ㅡ만남' 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다시 말하면 '소멸ㅡ갈등ㅡ생성'이라는 변증법적 지양을 목표로 하는 극복과 생성의 시편들이라 할 것이다. 그의 시의 주된 소재인 이별은 대전제로서 만남에 이르는 방법적 원리이면서 사랑을 완성하는 자율적 법칙이다.이 점에서 볼때 한용운의 시는 기다림의 시,희망의 시로 파악할 수 있다.

표현면에서의 특징이라면 여성적 어조를 들 수있다.여성주의는 한국시가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조선 중기 정철이 왕으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하여 여성의 어조로 '사미인곡'을 쓴 것처럼 한용운 역시 님이 침묵하는 시대에 회복의 소망을 여성주의적 방법으로 형상화하여 역설한 것이다. 또한 만해의 시는 은유와 역설 등의 방법과 산문적 개방을 지향한 자유시로서의 형태를 완성시켰다.이는 현대시의 특징이라 할 수있다. 한용운은 '님의 침묵'이라는 한 권의 시집으로 한국시사에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를 남겼다.그러나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독립투사로서의 그의 삶은 더욱 찬란하다.한용운의 결연했던 행동들과 치열했던 정신은 그의 심오한 시들과 함께 불멸의 이름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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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1
김수영 지음 / 민음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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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좁은 소견으로는)김수영의 시에서 문학적 아름다움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처음으로 김수영의 시를 읽었을 때는 직설적이고 딱딱한 시들에 당황했다.그러나 읽으면 읽을 수록 단어들의 아름다운 조합에서 느낄 수 없었던 치열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김수영의 시는 단순히 대상을 노래하지 않는다.김수영이 주로 노래했던 '자유'는 일반적 시처럼 자유자체를 노래했던 것이 아니라 자유를 불가능하게 하는 상황을 고발했다.김수영은 날카로운 시로 권위적 사회를 찌르고 나태한 개인을 찌른다.

또한 김수영의 여러 시에서 보여지는 반복과 파격성은 그의 주제를 더 잘드러나게 한다.소재면에서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지나치던 것을 재미있는 발상으로 연결시켜 자유 속에서 살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을 시를 통해 실현한다. 자유시인 김수영은 4.19혁명과 군부정권을 겪으면서 깨어있는 지식인이 되고자 했고 모든이가 깨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반시론을 통해 1960년대의 흔한 참여시들과 또다른 차별성을 보여줬던 김수영에서 독립투사의 모습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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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집 청목 스테디북스 38
김소월 지음 / 청목(청목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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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은 우리나라 현대시인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시를 모르는 사람들 조차도 소월의 시 몇편 정도는 알고 있으며 애송시 1위는 언제나 '진달래꽃'이 차지 하고 있을 정도다.이처럼 김소월이 폭발적인 명성을 누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뭐니뭐니 해도 소월의 시가 읽기 쉽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소월의 시가 저속한 것도 아니다.소월의 시는 높은 품격과 격조를 지니고 있으면서 읽기 쉽다.

또한 단순히 대중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소월은 우리 현대시사에서도 최고의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움,이별,한 등 우리 민족의 정서를 우리 겨레의 민요조로 놀랄만큼 감동적으로 표현하고있다. 고려가요(가시리),황진이 시조의 전통을 소월의 시들이 계승하고 있다고 한다. 소월은 우리 시사에서 드물게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몇안되는 거인이다.길지 않았던 그의 삶을 돌이켜 봤을때 그의 위치는 신비롭기까지 하다.짧은 시구속에 영혼을 울리는 소월의 시들은 역설적으로 불행했던 자신의 삶을 표현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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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하서명작선 22 하서명작선 10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하서출판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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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당시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유명한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유치한 연예소설로 생가되기 쉽상이지만 230여년간 무수한 젊은이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알게 해준 고전이다.또 이책은 괴테의 자전적 소설일뿐 아니라 괴테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불과 14일만에 완성했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르테르의 비극적 슬픔과 더불어 괴테의 유려한 문체에 녹아드는 베쓰라(작품의 실제 배경)의 묘사도 일품이다.아름다운 베쓰라의 자연과 합일하고 있는 '질풍과 노도'의 자연인 베르테르의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흔히 시민적 연예 비극으로 읽힌다.물론 그런 감상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괴테는 자기 존재에 항상 부딪히는 고뇌를 이책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다.특히 당시(1770년대)의 시대사조 를 고찰해 보면, 예술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던 계몽주의에 괴테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괴테는 쉴러와 함께 질풍과 노도의 운동을 주도하면서 인위적 교양인 대신 본원적 자연인을 추구하였다.따라서 베르테르는 괴테의 경험에 대한 분신이기도 했지만 기존 질서를 거부하려는 당대 독일 문학의 대표자인 것이다. 두말이 필요없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불멸의 고전으로 읽는이의 감정을 빨아들인다.베르테르가 자살하여서 비극적 사랑에 대해 구원을 얻는 것처럼 나 역시 냉험한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일시적으로나마 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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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코.초상화 범우 사르비아 총서 603
고골리 지음, 김영국 옮김 / 범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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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리의 작가적 위치에 대해서는 같은 러시아의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에서 잘드러난다...'우리는 모두 고골리의 '외투'에서 나왔다.' 고골리의 작품에 관해서는 푸시킨이 한마디했다...'그 웃음의 배후에서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 러시아 근대 문학의 선구자이자 참유머의 사실주의 작가-고골리의 모습은'외투','코','초상화',세 편으로 충실히 확인할 수 있다.

대표작인 '외투'에서는 하급관리 아카키 아카키에비치의 희극적 일상을 통해 비참한 러시아 하층민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이처럼 고골리의 웃음은 현실과 함께하고 있다. 또한 코가 없어지고 심지어 코만 못한 존재가 된 코발로프,타락한 젊은 화가 차르트코프의 악마성 등에서는 고골리 특유의 상상력과 필력을 읽을수 있다. 읽어 갈수록 고골리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들게 된다.분량도 길지 않아 들어가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얻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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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고골리 외투 (The Overcoat)
    from 512 2012-01-02 19:05 
    유쾌한 풍자가 일품인 단편 소설. 고골리의 외투.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 소설. 심각한 현실을 참 가볍게 풀어냈습니다. ‘겨울을 따듯히 날 외투가 하나가 없어서 쩔쩔 맬 정도라니.’ 외투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반 년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아까끼 아까끼에비치씨. 저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