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꿈이 있는 책 25
헤밍웨이 지음, 최윤영 옮김 / 글동산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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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가 아바나에 살고 있던 한 늙은 어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기본 소재로 하여 소설화한 작품이라고 한다.그래서 이 작품의 등장인물과 무대는 극히 단순하다.산티아고라고 하는 한 노인과 마놀린이라는 소년 그리고 어촌과 바다,커다란 물고기가 전부이다.하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 빛나는 인간의 생명이 잘 묘사되고 있다.

84일 동안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바다로 향하는 노인,바다에서 아름다운 물고기를 놓고 끈기있게 상어들과 싸우는 노인,천신만고 끝에 잡은 물고기가 뼈만 남았어도 절망하지 않는 노인,그는 인간이 죽음은 당할지언정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자연과 대결한다.즉 여기서 노인은 자연의 거센 힘에 대항하여 한없이 고통받는 인간의 외로움을 상징하고 있다.그러나 헛된 결과에도 좌절하거나 비굴해지지 않는 노인의 정신은 우리에게는 희망을, 노인 자신에게는 구원의 길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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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범우고전선 48
모리야 히로시 지음 / 범우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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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왜 고전인가?시대를 뛰어 넘어 적용될 수 있고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로워지기 때문이 아닌지...이런 면에서 모리야 히로시는 고전이라고 이름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책들에서 현대적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다.물론 작자의 특징때문인지 처세술에만 치우치는 감이 있다.그러나 현대처럼 수많은 관계들과 접촉하는 시대에는 관계사이에서의 처세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모리야 히로시는 논어,손자,한비자같은 사상서와 함께 제왕학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정관정요,심지어 역사서 삼국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에서 현대적 가치를 끌어내고 있다.위대했던 군주,정관의 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했던 황제 당태종의 예는 오늘날의 지도자에게도 필요한 자기절제나 솔선수범 등을 가르쳐 준다.또한 공자와 안연의 군자로서의 삶,손자의 뛰어난 용병술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다.특히 작가의 전문인 삼국지편에 이르러서는 재미가 절정에 다른다.조조,제갈공명,사마중달 등 삼국시대 인물들의 영웅담을 모리야 히로시는 현대 사회인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다.양명학편은 학문적 고찰도 곁들여져 전체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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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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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대공항으로 말미암은 현실에 대한 스타인벡의 사회 의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소설에 묘사되고 있는 사건들은 현실에서 생긴 사실들에 입각하고 있다.1930년대 미국의 대공항 속에서 농촌의 고통은 극심했고 1934년 오클라호마의 땅을 빼앗기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온 25만 빈농들의 문제는 스타인벡에게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졌다.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를 통해 미국 농민을 상징하는 조드 일가가 겪는 아픔을 객관적 입장에서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또한 대화 중심의 사건 전개와 사실적 심리 묘사 등은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렇듯 당시 사회 실상을 고발하고 비판한 것으로 이 소설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걸작으로 칭찬받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오늘날까지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사회 비판적 소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즉,'분노의 포도'는 캘리포니아 이주민에게만 국한된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 내지 이상향을 찾아 헤메는 인간의 탐색을 그리고 있고,생존을 위한 투쟁,살아남기 위한 인간 본연의 욕구 등을 스타인벡의 뛰어난 문학적 역량으로 표현해내고 있기에 시대와 장소를 뛰어 넘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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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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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작가'라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일관된 작품세게를 고수한 서머셋 모옴은 객관적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추구한 작가이다.'인간의 굴레'와 함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달과 6펜스'는 정열의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예술에 대한 정열의 상징인 달과 물질문명의 기준이라고할 수 있는 6펜스를 통해 진정한 삶은 풍요로운 물질보다는 순수한 정신세계에 있음을 보여 준 작품이다.

주인공 스트릭래드는 처음에 런던 증권 거래소의 중개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로 지극히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나온다.그에게 있어 풍요롭고 안락한 삶의 보장은 틀림없는 것이다.그러나 스트릭랜드는 그야말로 갑자기 이 안온한 가정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화가라는 인생의 길로 들어간다.파리의 부랑자 생할을 거쳐 스트릭랜드는 우연히 타히티 섬을 들렀다가 아주 정착하게된다.그러다가 아타라는 원주민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생전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감을 맞본다.세월이 흘러 그는 섬의 풍토병인 나병에 걸려서 시력을 잃게 되지만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영혼의 눈을 통해 대작들을 남긴다.그러나 그의 유언에 따라 걸작들은 아내 아타의 손에 불타 없어지고 만다.

이상 여기까지가 대강의 줄거리이다.서머셋 모옴은 유명한 프랑스 화가 고갱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이 스트릭랜드를 창조해냈다고 한다.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모옴이 고갱을 을 통해서 얻어낸 독창적인 또 하나의 고갱이다.즉,모옴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던 예술지상주의에대한 욕망이 스트릭랜드를 통해 발산되고 있는 것이다.그것도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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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한비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홍익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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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인 말더듬이였다.이는 조정의 누구에게도 자신의 뜻을 속시원히 밝힐 수 없게 하였기 때문에 출세의 큰 장애요인이 되었다.나중에 진시황제가 그의 글에 감복하여 그를 불렀을 때도 선천적 약점 때문인지 시황제가 탐탐치 않게 생각했다.결국 재주가 한비에 미치지 못함을 시기했던 동문 이사(한비와 이사는 '성악설'로 유명한 순자의 재자였다.)의 모함으로 진시황제로부터 한번도 등용되지도 못한 채 옥사하였다.그러나 말더듬이란 장애요인이 한비로 하여금 세상을 보다 깊게 생각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한비자'라는 책이 후세에 전해질 수 있게 하였던 것은 아닌지...

한비자는 일체의 사회관계는 모두 인간의 이기심 혹은 이익을 계산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였다.더나아가 이익을 추구하고 손해를 멀리하는 마음이 바로 인지상정이며 국가의 상벌,법령을 집행하는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그래서 덕치는 효과가 더딜뿐 아니라 실시하기도 어렵다고 했지지만 법치는 간단하면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였다.이를 바탕으로 그는 공자와 요,순 정치,선왕의 정치를 배격하고 오히려 노자의 무위원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이렇게 스승이었던 순자와 노자 그리고 전대의 법가 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아 한비는 법치를 완성시켰다.

비록 한비가 불행한 삶을 살았고 그가 원하던 진시황제에게도 등용되지는 못했지만 한비의 법치사상이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사상적 배경이 되었고 후세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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