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작가'라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일관된 작품세게를 고수한 서머셋 모옴은 객관적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추구한 작가이다.'인간의 굴레'와 함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달과 6펜스'는 정열의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예술에 대한 정열의 상징인 달과 물질문명의 기준이라고할 수 있는 6펜스를 통해 진정한 삶은 풍요로운 물질보다는 순수한 정신세계에 있음을 보여 준 작품이다. 주인공 스트릭래드는 처음에 런던 증권 거래소의 중개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로 지극히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나온다.그에게 있어 풍요롭고 안락한 삶의 보장은 틀림없는 것이다.그러나 스트릭랜드는 그야말로 갑자기 이 안온한 가정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화가라는 인생의 길로 들어간다.파리의 부랑자 생할을 거쳐 스트릭랜드는 우연히 타히티 섬을 들렀다가 아주 정착하게된다.그러다가 아타라는 원주민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생전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감을 맞본다.세월이 흘러 그는 섬의 풍토병인 나병에 걸려서 시력을 잃게 되지만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영혼의 눈을 통해 대작들을 남긴다.그러나 그의 유언에 따라 걸작들은 아내 아타의 손에 불타 없어지고 만다. 이상 여기까지가 대강의 줄거리이다.서머셋 모옴은 유명한 프랑스 화가 고갱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이 스트릭랜드를 창조해냈다고 한다.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모옴이 고갱을 을 통해서 얻어낸 독창적인 또 하나의 고갱이다.즉,모옴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던 예술지상주의에대한 욕망이 스트릭랜드를 통해 발산되고 있는 것이다.그것도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으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