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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박영호 지음 / 두레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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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자를 몇번, 적어도 한번이상 읽어 본 사람이라면 또다른 해석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역저한 박영효 선생은 함석헌 선생과 더불어 다석 류영모 선생(1910~20년대 육당 최남선,춘원 이광수 등과 함께 5천재라고 불리던 )에게 수학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토착적인 사상가였던 다석의 사상을 바탕으로 노자를 해석하고 있다.
우선,기존의 한문투 해석을 철저히 순우리말로 바꾸어 놓았다.유명한 도덕경의 첫구를 보면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본래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항구불변의 도가 아니고 이름지어 부를 수있는 이름은 실재의 이름이 아니다.'인데 역자는 말할 수있는 참은 늘 참이 아니다.이름할 수 있는 님은 늘 님이 아니다.'로 번역하고 있다.그외에도 '가멸다''씨알''제나,얼나,참나' 등 순우리말을 살려 쓰고 있다.이런 번역에서의 독특함은 풀이 하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영효는 간디,기독교,다석의 사상들에서 공통점을 찾고 이를 조화롭게 섞어 내고 있다.그래서 도를 하느님과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평화주의나 금욕주의를 전제로 하여 소국과민을 해석하기도 한다. 원래 도덕경의 해석은 사람에 따라 또 사상에 따라 다양하다.따라서 박영효의 풀이가 기존의 것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으로 볼 수없다.다만 노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책보다 다른 책을 먼저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