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 제2판
지그문트 바우만.팀 메이 지음, 박창호 옮김 / 서울경제경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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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만의 사회학 개론서라는 점만으로도 훌륭한 책이지만.. 알라딘의 역자 소개가 잘못되었음. 역자는 숭실대 사회학 교수임. 번역은 역자의 국어실력을 의심케 함. 비문이 한 페이지에 하나는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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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변증법 - 성찰적 비판문법과 그 역사
박영도 지음 / 새물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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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너무 앞서간 논문이, 늦었지만 제때에 출간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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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화 - 인정(認定)이론적 탐구 나남신서 245
악셀 호네트 지음, 강병호 옮김 / 나남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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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화'라는 용어는 초기 마르크스의 소외론에서 출발하여, 무엇보다 루카치의 이론('물화와 프롤레타리아 의식')에서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호네트는 '물화'라는 용어가 한때는 자본주의 비판에서 필수적 어휘였는데, 지금은 이론언어의 위치에서 망각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요즘에는 물화라는 병리학적 개념보다는 그저 민주주의의 부족과 사회정의의 결핍을 지적하는데 만족들 한다는 것이다(20). 

그러고 보니 지금처럼 '감정노동'을 위시하여, 스펙쌓기 등으로 스스로 상품(물건)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현 시대에 '물화'라는 것은 분명 일상적 용어로 번역되어 '울림'을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용어로 보인다. 그런데 왜 물화라는 말을 잘 안쓰게 되었을까?  

'속물'들의 시대인 요즈음 속물들이야말로 '물건'이면서도, 과거보다 훨씬 심리적인 것 인격적인 것, 내면적 영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 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하는 시대가 또 있었는가 싶다. 

사실 하버마스도, 하버마스의 제자인 이 책의 저자 호네트도 '인격성'을 강조하긴 한다. 그만큼 '물화'에 대해 비판적이다. 하버마스의 체계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화라든지, 호네트의 '인정투쟁'이론은, 상호주관적 관계에서 상대방의 '인격적 속성'을 전제하는 듯하다. 하지만 속물들의 시대이자, 싸이코패스가 출몰하는 시대에, 인격적인 것에 대한 강조는 웬지 무력해보인다. 휴머니즘으로의 회귀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인간이라는 형상'에 호소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아감벤이 지적한대로, '인간'에 대한 규정 자체도 정치적 권력이 내리는 것 아닌가.

헤겔은 이미 오래 전에, 주체가 자기반성적 의식, 다시 말해 '대자적 의식'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이 사물이 되는 경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루카치도 사물이 된 프롤레타리아에게서 대자적 의식, 즉 계급의식의 폭발을 기대했던 바 있다.  

그렇다면 속물의 시대이자 자기상품화의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대자적 의식'이 더욱더 만개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을 물건으로 경험하는 자들은, 부르주아들보다 더 세상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내용의 루카치의 언급을 떠올려본다.  

그런데 진실에 가까운 건 가까운 것이고, 진실의 힘은 자본의 논리 앞에 무력해져 있다. 그리고 언론과 매체들의 선동은 이미 아도르노가 우려했던 선동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그저 분노의 배설공간에서 끝나는 것 같고.   

호네트는 물화는 바로 "인정의 망각"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호네트는 현대사회의 자기제시(self-representaion) 과제의 증가(자기소개, 면접, 특정 서비스 제공 등)가 개인들이 스스로를 물화하도록, 즉 자기물화하도록 추동한다고 언급한다는 점이다.(100) 인터넷을 통한 파트너 찾기, 마케팅 경향의 증가...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보기 좋도록' 만들어야 한다. 왜? '인정'받기 위해서. 에바 일루즈는 호네트의 이러한 사유를 참조하여 <감정자본주의>라는 책을 썼다. 일루즈는 '치료요법'등 심리학적 담론과 실천의 유행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다. 내면과 인격을 강조하지만, 그러한 담론과 실천조차 물화의 증거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질문만 남기는 독서이다. 어떤 근거에서 물화를 비판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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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한길그레이트북스 94
앤서니 기든스 지음, 임영일 외 옮김 / 한길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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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보통 고리타분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전은 그 고전이 나온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읽으면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기든스 이전에 사회학을 집대성한 사람은 미국의 탈콧 파슨스였다.  

파슨스는 1937년에 출간된 <사회적 행위의 구조>에서 유럽 사회이론을 집대성 하면서 사회학적 행위이론을 구성하였다.(한국엔 아직도 번역이 안되어 있다! 그 많던 보수성향의 사회학자들은 그간 무엇을 했단 말인가!)  

파슨스는 당시 서구 자유주의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경제적 인간, 즉 공리주의적 인간관을 격파하는 무기로, 뒤르켐과 베버의 이론을 활용하였으며, '규범적 인간'이라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일 뿐 아니라, 인간은 그 합리적 행위조차 사회적으로 구조지어진 '규범적 환경'에 의해 행위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성과는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위대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금처럼 당시에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합리적 계산적으로 행위하는 경제학적 인간관이 지배하고 있었다  아마도 미국의 케인즈주의의 지배 시기에, 파슨스식의 패러다임은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실제로 파슨스는 책 초반에 '알프레드 마샬'이나 파레토 같은 경제학자들을 다루고 있다.)

(아마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지배하고, '자기계발 주체'들이 지배하는, 그래서 사회가 사리지고 원자적 개인만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지금이 다시금 파슨스와 같은 근본적인 이론적 성찰이 현시대에 맞게 다시 이루어져야할 시점이 아닐까.) 

문제는 파슨스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를 가볍게 기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고전사회학에 마르크스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1971년에 출간된 기든스의 이 책은, 마르크스와 베버, 뒤르켐을 정밀하게 상호비교하면서, 마르크스가 사회학의 창설자로 정당하게 간주될 수 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작업은 파슨스에 반발한 당시 여러 사회학자들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또한 가능했으리라. 

당시 사회학은 파슨스를 찬동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이분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건 다시 말해 마르크스를 찬동하느냐, 반대하느냐란 이분법과 동일한 것이다.  

기든스는 이러한 논의구도를 엎어버렸다. 기든스는 보수로 간주되던 뒤르켐과 베버를 '좌'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마르크스도 다소 이동시킨다. 세 사람의 공통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세 사람은 근대사회에 대한 철저한 사회학적 사유를 하고, 사고의 틀을 정립한 선조들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면 이렇다. "베버의 마르크스주의 비판이 어떤 점에서는 일부 마르크스 추종자를 자임하는 이들의 결정론보다도 더 원래 마르크스의 변증법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한다."(440) 

"뒤르켐과 베버의 정치적 견해들을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전통적인 구별에 따라서 범주화하기 어렵다." 

기든스는 세 사람 모두 보수주의와 고전경제학의 공리주의와 싸웠다는 면에서는 전선이 동일했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해서, 이후의 사회학 교과서에는 마르크스가 '당연히' 포함되게 되었다. 모든 공을 기든스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이 여태까지 60만부가 넘게 팔렸고, 세계 여러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영향력은 컸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학과에서도 이 교재는 고전사회학의 제1의 입문서다.   

하지만 입문서라고 해서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니다. 그만큼 문제의식이 살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건질게 많은 책이다.  

사회학의 위기 중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전(canon)'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파슨스도 그렇고 기든스도 그렇고, 사회학의 정전을 만드는게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80년대가 되면 아마 파슨스도 정전이 되는 흐름이 보인다. 실제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보면 파슨스에 100페이지 이상을 할애하고 있어, 필수적 이론가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제프리 알렉산더는 '신기능주의'를 주창하여 파슨스의 이론도 진보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이론은 파슨스의 이론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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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현대사회사상의 궤적
비판사회학회 지음 / 중원문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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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저작이 복간되었다.

1995년에 서울대에서 주로 사회학하는 (당시에는) 젊은 학자들이 현대/탈현대라는 문제의식 하에 팀강연한 내용을 묶은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이런 강의하면 100여명 이상이 모여들었다.) 당시에는 '새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었다. (내 기억엔 그 땐 15,000원이었다. 그간 물가가 3배나 올랐다는 것이리라.)

내가 생각하기엔, 이만큼 사회이론을 제대로 소개한 책은 사실상 없다. 어쩌면 일종의 한국 사회에서 비판적 이론모색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나 할까. 그간 이 책이 10여년 절판된 것은 어쩌면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자신은 이 책을 거의 외우다시피하면서 사회이론에 대한  '입문'을 '혼자서' 시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낙서가 너무 많아 사회학 이론 강의를 맡은 몇 년 전 새 책을 한 권 간신히 다시 산 적이 있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한국사람이 쓴 이만한 개론서는 없기에, 나는 강의시에 이 책을 부교재로 쓰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다룬 이론들을 요즈음 사회학자들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요즘 제도 사회학에서는 '사회이론'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야말로 경험적 연구가 정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90년대에는 사회이론을 떠들던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학하는 사람들이었다. 외려 철학하거나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기세에 밀려있었다고나 할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올해 들어서 이 책과 유사한 기획을 보고 기시감을 느꼈다.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이 바로 비슷한 느낌을 준 책이다. 순전히 주관적 느낌이지만, 소장학자들이 모여서 책을 낸 경우는 많지만, 두 책 다 뭔가가 펄떡이고 있다고나할까. 뭐 그런 느낌을 주었다. 비판적 학문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고나 할까. 



그런데 무슨 생각을 출판사에서 했는지 이 책이 부활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은 외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알라딘의 사회학 신간 추천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외면이라는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는 책이다(값이 그런데 너무 비싸다). 비록 15년 전 글들이지만, 아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을 이미 꽤 정리해놓았네"라고 느낄 것이다. 

이 책을 펴낸 비판사회학회는 95년 당시에는 '산업사회학회'라는 비정치적이고 중성적인 명칭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매우 정치적이었다. 진보성향의 학자들이 많이 모여드는 그런 학회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90년대 말인가 '비판사회학회'로 개명한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비판이라는 강력한 명칭을 붙이고 나서부터 이러한 비판적 기획은 점점더 약화되고, 우리는 비판사회학회의 현재의 성과는 <경제와 사회>라는 계간지(물론 '학진 등재지(연구재단 등재지)'이다)를 통해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이빨이 빠졌다고나 할까. 비판사회학회에서는 학기마다 주류 사회학회와는 별도로 학회를 연다. 하지만 학진의 예산을 받고 한다... 아마 여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비판사회학회 홈페이지는 http://www.sansahak.com/ ; 거의 몇년간 홈페이지가 '코마상태'에 놓여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홈페이지가 재단장했다. 
 

이 책이 비판사회학회가 회생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뭔가가 정리되어야할 시점인데, 물론 가급적이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회학자들의 작업에서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뒤늦게 검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을 낸 중원문화사에서는 왕년에 잘 나가던, 그러나 오랫동안 절판된 책을 복간하고 있었다.  

  

루이 알튀세의 <맑스주의 철학>이나, 페리 앤더슨의 <사적 유물론의 궤적>이나 과거 필독도서였던 책들이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책들인데, 최근에 많이들 보는 바디우, 지젝 등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서울사회과학연구소'에서 나온 책이다. 다들 아는 <수유-너머>의 전신이다. 물론 이젠 <수유-너머>도 없고 여러 모임으로 나뉘어 졌지만.. 이 책도 95년 전후해서 새길 출판사에서 나왔던 것인데, 마찬가지로 강연록을 모은 것이고 많이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차와 책소개를 첨부한다. 앞의 세 글의 필자들은 이제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 당시엔 석사과정, 박사과정 이랬을 거다.


서문 / 5

제1부 근대성 비판의 역사 이론
1. 역사 구부리기 : 근대성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조형근(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2. 사회적 시간의 역사 이론을 위하여/이진경(산업대 교수)
3. 공간의 역사 : 도시와 주택, 일상 생활의 공간학/김백영(광운대 교수)

제2부 근대적 주체 생산의 장
4. '어린이기'의 탄생과 근대적 가족 모델의 탄생/조형근
5. 부랑자의 탄생 : 근대인과 그 타자성/한귀영
6. 근대 의료 속의 몸과 규율

제3부 감각 : 포획과 위반의 운동
7. 근대적 시선의 체제와 주체화/이진경
8. 대중 음악과 '역사의 종말' : 천년 왕국의 묵시록을 넘어서




서울사회과학연구소에서 공동 집필한 저술. 현실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맑스주의의 위기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이라는 사상적 혼란과 동요 속에서, 일단의 좌파 지식인들이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 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근대성'의 역사를 파헤치는 이론적 작업이다. 여기에서 근대성은 단지 추상적 원리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집합적 무의식, 습속의 체계로서 파악된다. 또 근대성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변이 가능한 역사적 현상으로 파악된다.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비판을 통해 저자들은 '붕괴한 사회주의와 현존하는 자본주의의 모순' 모두를 넘어서는 새로운 전망을 내오기 위한 예비작업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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