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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라울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6
앙젤리크 빌뇌브 지음, 마르타 오르젤 그림, 정순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2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야.
누가 이런 이름을 좋아하겠어?"
라울이 자코트에게 한 말이예요.
라울은 '라울'이라고 불리는게 싫대요.
누군가 라울이라고 부르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분이 나빠진대요.
자기가 못생겼다고도 느껴진대요.
라울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걸까요?
자기의 이름은 싫다고 하면서 자코트의 이름은 멋지다고 해요.
신비한 회오리바람처럼, 자유로운 잠자리처럼 근사하다고 해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면서
남의 것은 좋게 보는 라울...
라울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짠하기도 했어요.
자존감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저의 내면과 어쩜 이렇게 닮아 있는지...ㅜㅜ
그런 라울에게 자코트는 이렇게 말해요.
"네 이름은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이야.
내가 그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지 네가 올 테니까!"
그 말에 라울의 표정은 밝아지고, 더이상 작아지지 않아요.
라울의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해주고, 용기를 주는 자코트,
자코트의 말은 라울의 몸에, 마음에, 영혼에 오래도록 남아서
라울이 힘들때마다 힘을 줄거예요.
그 말 덕분에 라울은 그동안 싫어했던 자기의 이름을 좋아하게 되구요.
한 사람의 힘과 한 사람의 말,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혹 본인의 이름을 싫어 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 책 함께 읽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라울을 통해 자기 이름을 좋아하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저와 함께 읽은 예은이는 자기의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예은이란 이름은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우 같다고 하니까
마음에 든다며 베시시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