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어떤 배역으로 언제 등장할지, 언제 내려가야 할지 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비극은 희극이 되고, 희극은 비극이 되었다가 때론 막장이 되어 느닷없이 끝나기도 한다. 빛나던 주연이 사라지며 음습한 악역이 성공하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영웅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