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나 죽거든
날 위해 슬픈 노래 부르지 마세요
그리고 내 머리맡에 장미를 심지 마시고
그늘 짓는 삼나무도 심지 마세요
내 몸을 덮을 풀이 비와 이슬에 젖어
무성하게 자라게만 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기억해 주시고
또 잊어버리고 싶으면 잊어 주세요.
나는 그늘을 볼 수 없을 거예요
비가 내리는 것도 모를 거예요
두견새 구슬피 우는 것도
나는 들을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는
어둠 속에 누워 꿈꾸면서
나는 당신을 그리워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를 거예요.

-알라딘 eBook <불란서 사진관> (심윤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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