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차. 그래서 시원해."
"어쩌다 이런 거야? 창문 열고 잤어?"
"아니. 그냥 된서리를 좀 맞았어."
"어쩌다가?"
기운 없이 눈을 깜빡거리던 그녀가 그냥 웃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네. . 무섭고 너무 차가웠어."
그녀의 눈가가 반짝였다. 석현이 안쓰럽게 은수를 바라봤다.
석현아, 혹시 내가 불쌍해 보이니? 내가 가여워 보이니? 넌 불쌍한 사람
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으로 키워져서, 그래서 보다 못해 내게 마음
이온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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