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무엇일까. 지금껏 내가 믿고 지내온 신념이란 것이 혹시라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을까. 파격적인 주제이다. 현실을 악착같이 부여잡고 삶을 이어가는 것이 최선인지, 다른 세상으로라도 정신을 이관시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분노와 사랑과 슬픔과 결핍과 집착, 또 뭐가 더 있었더라. 단호하고 선명한 문장,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 버린다.